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태국의 대표적 휴양지 푸켓이 관광객들의 무덤으로 변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모노순철 특유의 거센 파도와 조류가 이어지면서 불과 며칠 사이 외국인 관광객 여러 명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사고가 집중된 카타 해변과 파통 해변 일대는 평소에도 파도가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적절한 안전 인력이 배치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거세다.
첫 사고는 스웨덴 국적의 고령 관광객이 얕은 물에 들어갔다가 파도에 휩쓸려 쓰러지면서 발생했다. 현지 구조대가 출동했지만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틀 뒤에는 어린 미국인 관광객이 가족과 함께 바닷가에 머물던 중 빠른 속도의 이안류에 휘말려 사라졌다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어 러시아인 남성이 새벽 시간대에 여자친구와 수영을 하던 중 먼저 동행을 구조한 뒤 본인은 파도에 휩쓸려 끝내 숨지는 일도 있었다. 불과 일주일 남짓한 시간 동안 발생한 사고였다.
문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 대책은 미흡하다는 점이다. 현지 당국은 해변에 ‘레드 플래그’를 설치해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관광객 상당수는 이를 무시하거나 이해하지 못한다. 영어와 태국어로만 적힌 안내 문구가 외국인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해변에는 상시 배치된 라이프가드조차 없어 사고 발생 시 초기 대응이 늦을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도 드러났다.
관광업계는 이번 연쇄 익사 사고가 푸켓 관광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푸켓은 연간 수백만 명의 외국인이 찾는 세계적 휴양지로, 특히 유럽과 호주, 아시아 각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성수기마다 북적인다. 그러나 반복되는 안전사고는 국가 이미지를 훼손할 뿐 아니라 여행사와 항공사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부 국가는 자국민에게 푸켓 해변 수영 자제를 권고하는 안전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모노순철에는 예측 불가능한 해류가 형성되기 때문에 경험 없는 일반인이 바다에 들어가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특히 음주 후 수영이나 야간 수영은 사고 확률을 크게 높인다. 안전망이 취약한 상황에서 이러한 행위는 곧바로 목숨과 직결된다는 지적이다.
현지 당국은 뒤늦게 해변 순찰을 강화하고 라이프가드 인력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다국어 경고 표지판을 늘리고 호텔과 리조트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직접 안전 안내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는 반응이 많다. 사고가 잦은 지역에 구조 인력이 집중 배치되지 않는 한 비슷한 사건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푸켓의 아름다운 바다는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이지만 동시에 치명적인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고로 다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관광객들이 위험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기상 상황에 따라 해수욕을 자제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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