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나이가 들수록 귀에 기름이 많아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귀지처럼 덩어리진 물질이 아니라 귀 입구와 귓바퀴 주변에서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돼 번들거리는 현상이다. 일부는 세수를 해도 금세 기름기가 느껴진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화라면서도 위생 관리와 생활 습관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피부에는 땀샘과 피지선이 존재한다. 귀 주변, 특히 귓구멍 입구와 귓바퀴 부위에는 피지선이 밀집해 있다. 나이가 들면 피부 수분이 감소하면서 몸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피지를 더 내보낸다. 즉 건조함을 막으려는 보상 작용이 귀를 번들거리게 만드는 것이다. 젊을 때보다 얼굴 전반의 피지 분비는 줄 수 있지만 귀 주변은 오히려 더 기름져 보이는 경우가 많다.
호르몬 변화도 중요한 요인이다. 남성의 경우 중년 이후에도 안드로겐(남성 호르몬)이 일정 수준 유지되면서 피지 분비를 자극한다. 여성도 폐경기를 전후해 호르몬 균형이 달라지며 특정 부위에서 피지가 늘어날 수 있다. 이로 인해 귀 입구에서 기름이 많아지고 때로는 냄새가 동반되기도 한다.
생활 습관도 영향을 준다. 보청기나 이어폰 착용 시간이 늘어나면 귀의 환기와 통풍이 줄어 피지가 고인다. 여름철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땀과 피지가 섞여 귀 주변이 더 쉽게 번들거린다. 특히 세안이나 샤워 시 귀 바깥 부위를 소홀히 관리하면 피지가 겉돌아 불쾌감을 유발한다.
전문의들은 귀 번들 현상은 질병이 아니라 노화와 생활습관이 겹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분비물이 지나치게 많아 냄새나 염증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지루피부염이나 외이도염 등 질환 가능성도 있어 이비인후과나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관리 방법은 간단하다. 세안할 때 귓바퀴와 귀 입구까지 부드럽게 세정하고 필요할 경우 미온수로 닦아낸 뒤 깨끗한 수건으로 건조시키면 된다. 면봉을 귀 안쪽 깊숙이 넣는 것은 오히려 상처를 내거나 피지를 더 밀어 넣을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나이가 들면서 귀가 번들거리는 건 대부분 자연스러운 변화”라면서도 “불쾌감을 줄이고 2차 피부 문제를 예방하려면 청결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미용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생활 습관과 건강 관리 차원에서 신경 써야 한다는 의미다.
※ 본 기사는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개인의 증상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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