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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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진한 초록빛 가루차, 말차가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흔들고 있다. 일본 전통 다도 문화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말차는 이제 카페 음료와 디저트는 물론 패션과 인테리어까지 파고드는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국내외 기업들은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SNS를 통해 인증샷을 올리며 열풍을 확산시키고 있다.

국내 시장만 봐도 열기는 뚜렷하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말차 음료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투썸플레이스가 출시한 말차 음료 3종은 불과 2주 만에 50만 잔이 판매되며 흥행을 입증했다. 남양유업의 ‘말차에몽’은 라이브커머스 방송에서 준비 물량이 전량 완판되며 화제를 모았다. 백화점 업계에서도 교토 명품 말차 브랜드 ‘쯔지리’ 팝업스토어가 연일 인파를 불러 모으고 있다.

SNS는 말차 열풍을 증폭시키는 핵심 채널이다. 인스타그램에서 ‘#말차’ 태그는 이미 40만 건을 넘어섰고 영어권 ‘#matcha’는 930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블랙핑크 제니는 말차 음료를 든 사진을 배우 차정원은 말차색 운동화와 음료를 함께 연출한 사진을 공유해 화제가 됐다. 이러한 셀럽들의 노출은 말차를 단순한 음료가 아닌 감각적 라이프스타일의 아이콘으로 끌어올렸다.

해외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진다. 워싱턴포스트는 “틱톡을 중심으로 번진 말차 라떼 열풍이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며 공급 부족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본 내 일부 산지에서는 특정 품종의 출하량을 제한하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푸드앤와인과 타임지는 “세계적으로 말차 소비가 급증하면서 ‘녹차의 원조국’ 일본조차 공급 압박에 시달린다”고 전했다.

말차는 건강 기능 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풍부한 카테킨과 항산화 성분은 면역력 강화와 노화 억제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에 ‘클린 카페인’ 이미지가 겹쳐 집중력과 인지력 향상을 원하는 학생·직장인 사이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다.

이제 말차는 음료를 넘어 패션과 인테리어로 확장되고 있다. ‘말차색’은 네일아트와 의류, 소품에 반영되며 새로운 유행 컬러로 자리 잡았다. 집 안에 녹색 계열의 소품을 두는 ‘그린 인테리어’ 흐름과 맞물리며 감각적 소비의 상징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는 말차 열풍이 단발성 유행이 아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코드로 굳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트업과 대형 브랜드 모두 제품 라인업을 확장 중이며 글로벌 웰니스 시장에서도 말차는 건강과 감성을 아우르는 대표 키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