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원관광재단
사진=강원관광재단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강원 속초 신흥사에서 진행하는 청춘 인연 프로그램 ‘나는 절로’가 올해에도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했다. 불교문화와 템플스테이를 접목한 이 행사는 전국 청년층에게 색다른 만남의 장으로 자리 잡으며 매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모집에는 총 2,620명이 지원했다. 최종 선발 인원은 남녀 각 12명씩, 모두 24명에 불과하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평균 경쟁률은 109.1대1에 이른다. 성별로 구분하면 여성 지원자가 특히 몰려 경쟁률이 128대1에 달했고 남성 역시 90.3대1이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나는 절로’는 단순한 템플스테이가 아니라 명상과 예불, 사찰 체험과 더불어 참가자 간 교류를 강조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2030 청년층에게는 ‘조용한 공간에서의 새로운 만남’이라는 콘셉트로 호응을 얻고 있다. 불교 사찰에서 진행되지만 전통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지원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배경에는 사회적 흐름도 영향을 미쳤다. 바쁜 일상 속에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기 힘든 청년들이 ‘사찰에서의 만남’을 일종의 대안으로 삼고 있다는 해석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번 모집 공고가 공유되며 “절밥 먹으며 대화하는 게 소개팅보다 낫다”, “조용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인연이 더 설레일 것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남녀 비율에서 여성 지원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도 눈에 띈다. 전체 지원자 2,620명 중 여성은 1,536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온라인 댓글에서는 “남자보다 여자 경쟁률이 더 치열하다니 놀랍다”, “사찰 프로그램이 이제는 청춘 남녀 만남의 장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실제 참가자들은 프로그램 동안 예불과 참선, 다도 체험, 사찰 밥상 체험 등 불교 문화에 직접 참여하며 교류하게 된다. 이런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고 인위적인 소개팅과는 다른 분위기가 형성된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행사 관계자는 지원자 폭증 현상에 대해 “최근 몇 년간 참가자들의 경험담이 입소문을 타면서 매년 경쟁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올해는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관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나는 절로’는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은 짧게는 1박 2일, 길게는 2박 3일 동안 신흥사에서 생활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일정 기간 함께 생활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관계가 인연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단순 체험 이상의 의미를 남긴 사례도 많다.

지원자들 사이에서는 “이 정도면 연애 프로그램 오디션보다 힘들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역대급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24명은 오는 가을 신흥사에서 특별한 경험을 시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