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롯데카드에서 대규모 해킹 정황이 포착되면서 고객 불안이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과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조사에 나섰지만 아직 정확한 유출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카드업계는 지난 2014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10년 만에 또다시 비슷한 상황을 맞으며 긴장하고 있다.
롯데카드에 따르면 지난 8월 26일 내부 서버 점검 과정에서 악성코드 감염 흔적이 발견됐다. 이어 8월 31일 정오 무렵 온라인 결제 서버에서 해커가 데이터 유출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돼 긴급 조사가 진행됐다. 롯데카드는 즉시 금융감독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사고를 보고하고 외부 전문업체를 투입해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유출 규모는 약 1~2GB로 추정된다. 이 범위 안에는 카드번호, 유효기간, 결제내역 같은 민감한 정보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건의 영향 대상이 약 967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추정치를 내놓고 있다. 이는 국내 카드사 전체 고객의 상당수를 아우르는 규모로,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은 매우 클 전망이다.
다만 롯데카드는 현 시점까지 고객 개인정보가 실제로 외부로 빠져나간 정황이나 랜섬웨어 감염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악성코드 흔적이 발견돼 선제적으로 대응 중이며 고객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전방위 조사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역대급 사이버 침해 사고”로 평가하고 있다. 불과 얼마 전 SK텔레콤 유심 정보 유출 사건이 불거진 데 이어 카드사까지 해킹 피해가 드러나면서 금융권 전반에 대한 보안 불신이 커지고 있다. 특히 롯데카드는 2014년 당시 2,000만 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간 전례가 있어 소비자 불안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롯데카드는 사이버 보안 사고에 대비해 100억 원 규모의 보험에 가입해 있는 상태다. 피해 사실이 공식 확인될 경우 이 보험이 일부 보상에 쓰일 수 있지만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이 현실화되면 보상 범위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당국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모든 카드사에 대해 보안 점검을 강화하라는 지침을 내린 상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014년 악몽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 “카드 해킹에 또 고객만 피해 보는 상황이 될까 걱정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는 “아직 피해 사실이 확정되지 않았다지만 고객 입장에서 이미 신뢰는 무너졌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롯데카드는 조사가 끝나는 대로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사태가 금융업계 전반의 보안 불안을 자극한 만큼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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