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사진=AI 생성 이미지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사진=AI 생성 이미지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1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합정역에서 승객이 휴대 중이던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해 역사가 한때 폐쇄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오후 4시 15분쯤 시작된 연기는 곧바로 역내에 퍼졌고 소방당국은 배터리를 물이 담긴 수조에 넣어 외부로 옮겨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열차는 약 30분간 무정차 통과했고 역사 내부도 일시적으로 대피가 이뤄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승강장에는 그을음과 탄내가 남았다. 불과 며칠 전 이촌역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어 연이은 배터리 화재에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보조배터리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전자기기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지만 화재 위험이 꾸준히 지적돼 왔다. 특히 리튬이온 전지를 사용하는 경우 과충전, 과방전, 외부 충격, 내부 결함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열과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 저가형 제품이나 KC 인증을 받지 않은 배터리는 안정성이 떨어져 사고 위험이 높다. 팽창이나 변형이 눈에 띄면 이미 내부가 손상된 경우가 많아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최근 5년간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화재는 600건 이상 발생했고, 2023년에는 179건으로 크게 늘었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충전 습관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완전히 충전된 상태에서 장시간 충전기를 꽂아 두면 내부 압력이 높아져 사고 가능성이 커진다. 가능하다면 배터리를 20%에서 8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 직사광선이 강하거나 차량 내부처럼 온도가 급격히 오르는 환경에 두지 말아야 한다. 가방 속에서 충격을 줄이려면 전용 파우치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배터리에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발열이 잦으면 반드시 새 제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무엇보다 KC 인증 마크가 부착된 정품을 구매하는 것이 안전 확보의 첫걸음이다.

사고 발생 시 대처법도 숙지할 필요가 있다. 배터리에서 연기나 불꽃이 보이면 즉시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안전한 거리로 대피해야 한다. 작은 불꽃이라도 물로 함부로 끄려 해서는 안 된다. 물이 아닌 모래나 불연성 용기에 격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 합정역 사고에서도 소방당국은 물이 담긴 수조에 넣어 화재를 진압했다. 만약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사고가 발생한다면 승무원의 안내에 따르고 즉시 하차하는 것이 안전하다.

연이은 지하철 내 보조배터리 화재는 대중교통 안전 관리 차원에서도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서울교통공사는 사고 직후 열차 운행을 통제하고 환기 시스템을 가동해 정상화를 서둘렀다. 그러나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제 보조배터리 갖고 다니기 무섭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잇단 사례로 인해 관련 기관과 제조사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 요구도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일상 속에서 흔히 사용하는 물건이 언제든 안전을 위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작은 부주의가 큰 사고로 번질 수 있는 만큼 개인의 주의와 함께 제도적 관리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휴대용 배터리 사용이 늘어나는 만큼 안전 교육과 폐기 지침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당국과 시민 모두의 관심이 모여야 유사 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