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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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내년부터 시행되는 순경 공채 남녀 통합 선발 제도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경찰청은 성별 구분 없이 필기시험 성적과 체력시험 합격 여부만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리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남녀를 따로 선발해 체력시험에서 점수제를 적용했으나 개편안은 순환식 체력검사를 합·불합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남성 지원자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것이라는 주장이 수험생 사이에서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월 개정된 경찰공무원 채용시험 규칙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성별 구분 없이 필기와 체력, 면접을 통합해 운영한다. 특히 체력시험은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왕복 오래달리기 등 5개 항목으로 구성된 순환식 방식으로 종전처럼 점수를 주는 대신 합격 또는 불합격만 판정한다. 경찰청은 이를 “실무 수행 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체력시험의 가중치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필기 성적이 높은 여성 지원자가 대거 합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올해 필기시험 평균 점수는 남성 193.6점, 여성 216.7점으로 집계돼 이미 격차가 뚜렷하다.

학원가와 수험생 사이에서는 “합격자의 60~70%가 여성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고 있다. 경찰시험 전문 강사들은 체력시험 점수제가 사라진 만큼 필기에서 우위를 보이는 여성 지원자들의 합격 비율이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일부 남성 수험생은 “체력이 중요한 직무 특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반면 여성 지원자들은 “능력에 따른 공정한 경쟁일 뿐”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찰청은 공정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양성평등채용목표제’를 병행한다. 특정 성별 합격 비율이 전체의 15% 미만일 경우 부족한 성별을 추가로 선발하는 방식이다. 경찰청은 이를 통해 특정 성별이 지나치게 쏠리는 현상을 막고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남녀 모두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절충안”이라는 반응이 많다. “차라리 기존 점수제를 유지하는 편이 더 낫다”는 의견과 “남녀를 아예 따로 선발하는 방식이 공정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현장 업무 적합성을 고려할 때 체력시험의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순찰, 범인 추격, 대규모 집회 관리 등에서 체력은 필수적인 역량으로 꼽힌다. 경찰 내부에서도 “현장 적응력 평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러나 경찰청은 새 체력시험이 단순 근력보다 종합적인 수행 능력을 보도록 설계됐다며 기존 방식보다 오히려 실무 중심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개편은 양성평등 정책과 공정성 강화라는 명분 아래 추진됐지만 실제 효과와 부작용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내년 첫 시행 결과에 따라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수험생들은 바뀐 제도에 맞춰 필기시험 대비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이며 경찰청은 제도 시행 후 성별별 합격자 분포를 분석해 후속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