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서울 용산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중국 국기 ‘오성홍기’가 태극기와 함께 게양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학교는 다문화 가정 학생들의 국적과 문화를 존중한다는 취지에서 국기를 함께 걸어주는 활동을 진행했는데 사진이 SNS를 통해 퍼지며 “한국 학교에 왜 중국 국기가 걸려 있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학교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다문화 학생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교육 과정의 일환이었다. 실제로 이 학교에는 중국, 일본,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등 8개국 출신 학생 41명이 재학 중이다. 학교는 태극기와 나란히 각 국기를 게양했지만 일부 사진이 태극기 없이 오성홍기만 잡힌 채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교내에 중국 국기만 걸렸다”는 오해가 번졌다. 학교 관계자는 “의도와 달리 특정 국가만 강조된 것처럼 보여 논란이 커진 것 같다”며 “혼선을 드린 점에 대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해당 사건은 교육적 의도와 달리 사회적 파장이 커졌다. 일부 학부모는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 다른 나라 국기가 걸려 있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항의했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국 학교에서 중국 국기를 본 건 처음이다”, “국민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다문화 학생을 배려한 시도 자체는 의미 있다”며 “사진 한 장이 왜곡을 키운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다.
교육계에서는 다문화 교육과 국가 상징 관리 사이의 균형 문제가 드러난 사례라고 분석한다.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다문화 학생 수는 2012년 4만 명 수준에서 2024년 약 20만 명으로 늘었으며 전체 학생의 4%를 차지한다. 다양한 국적 학생이 늘면서 문화 다양성을 존중하는 시도가 늘고 있지만 동시에 태극기와 같은 국가 상징물의 위상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학교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들에게 경위를 설명하고 향후 같은 활동은 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지역 교육청은 이번 사례를 검토해 향후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문화 교육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국기 게양 같은 민감한 사안은 국가 정서와 충돌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교육 현장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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