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상청 날씨누리
사진=기상청 날씨누리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제15호 태풍 페이파(PEIPAH)가 일본 열도를 지나 동해상으로 북동진하며 세를 줄이고 있다. 기상청과 일본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태풍은 5일 오전 가고시마 북동쪽 약 290km 해상에서 중심기압 998hPa, 최대풍속 초속 19m(시속 약 68km)의 세력을 유지한 채 동북동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이어 오후에는 오사카 동쪽 약 250km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6일 오전에는 도쿄 동쪽 510km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전망이다.

태풍이 일본 열도에 근접하면서 규슈와 시코쿠 지역을 중심으로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다. 일본 기상청은 태평양 연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60mm 이상의 강한 비가 쏟아질 가능성을 경고하며 산사태와 하천 범람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호우특보가 발효됐고, 저지대 침수 가능성에 대비해 지자체가 긴급 대피소를 마련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일본 언론도 “작은 규모지만 경로 특성상 많은 지역에 비 피해를 줄 수 있는 태풍”이라며 연일 경각심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심 경로가 일본 열도와 태평양 해상으로 치우쳐 있어 육지로 진입하지 않고 소멸 단계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간접 영향은 있을 수 있다. 동풍 기류가 유입되면서 동해상 해역에는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일부 연안 지역에서는 선박 안전과 해상 활동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페이파는 올여름 들어 발생한 제15호 태풍으로 올해 태풍 발생 건수 중 비교적 세력이 약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최근 잦은 강우로 지반이 약해진 일본 남부 지역에서는 작은 규모의 태풍이라도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농경지와 주택가 주변의 토사 유출, 도로 침수 위험이 높아 지방자치단체와 소방 당국이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이번 태풍의 북상은 일본뿐 아니라 동아시아 전역에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항공편 지연과 일부 해상 교통편 운항 취소가 이어졌으며 규슈 지역 관광객들은 일정 변경을 불가피하게 맞고 있다.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역시 주말까지는 강한 비구름대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5일 현재까지 한반도는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지만 동해상은 거친 파도가 예상된다. 해양수산부는 어선과 낚싯배의 조업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고 울릉도·독도 일대에서는 강풍특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태풍 페이파는 곧 세력이 약화돼 온대저기압으로 소멸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 남부 지역 주민들에게는 단기간 집중 호우가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기상당국은 “소규모 태풍이라도 비 피해 가능성이 크다”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까지 국내에는 특별한 피해 신고가 없으며 태풍은 일본을 중심으로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