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새로운 흐름이 등장했다. 카드나 휴대폰 없이도 단말기 앞에 얼굴만 내밀면 결제가 완료되는 ‘얼굴 인식 결제’ 서비스가 토스와 네이버페이를 통해 본격 도입된 것이다.
토스는 자체 얼굴 인식 결제 서비스인 ‘페이스페이(FacePay)’를 2025년 상반기 시범 운영 이후 본격 확대했다. 이용자는 토스 애플리케이션에 얼굴과 결제 수단을 등록하면 매장에서 단말기 앞에 서는 것만으로 1초 내 결제가 끝난다. 별도의 카드 삽입이나 휴대폰 실행 과정이 필요 없어 오프라인 결제 환경을 크게 단순화했다.
토스는 현재 편의점, 카페, 영화관, 패션·뷰티 매장 등 약 2만 곳 매장에 단말기를 설치했으며, 가입자 수는 4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재이용률이 60%에 달하는 점은 서비스 정착 가능성을 보여준다.
보안도 강화됐다. 토스는 실시간 사용자 확인을 위한 라이브니스(liveness) 검증, 위조 얼굴 판별 기술,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을 동시에 적용했다. 개인정보 보호위원회 사전 심사를 거쳐 적정성 검토를 통과했고 얼굴 데이터는 암호화된 형태로 망 분리된 환경에 저장된다. 원본 복원은 불가능해 외부 유출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토스는 2026년까지 전국 100만 개 매장에 얼굴 결제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토스 프론트’, ‘프론트뷰’, ‘프론트캠’ 등 자체 단말기 라인업도 갖췄다. 결제 시장에서 QR·NFC 방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새로운 표준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페이 역시 얼굴 결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3년 경희대학교 캠퍼스에서 ‘페이스사인(Face Sign)’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고 올해부터는 독자적인 단말기를 마련해 도입 확대를 준비 중이다. 아직 전국 확대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캠퍼스를 중심으로 학생층의 호응을 얻으며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얼굴 인식 결제는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흐름이다. 중국 알리페이의 ‘스마일 투 페이(Smile to Pay)’와 미국 아마존의 ‘아마존 원(Amazon One)’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토스와 네이버페이가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며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업계는 얼굴 인식 결제가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오프라인 지출 규모가 1조 원을 넘는 만큼 빠르고 안전한 새로운 결제 수단은 소비자 경험 개선으로 직결된다. 다만 프라이버시 보호, 데이터 관리, 플랫폼 간 호환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결제 과정이 간단해 편하다”는 의견과 “마스크를 써도 인식이 잘 된다”는 체험담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개인정보가 얼굴로 저장되는 만큼 불안하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현재까지 토스와 네이버페이는 보안과 편의성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관련 규제 당국도 기술 발전과 안전 관리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얼굴이 지갑이 되는 결제 시대가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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