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서울특별시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에 소재한 공장 대지가 경매 역사상 역대 최고가인 약 2202억100만 원에 낙찰되며 부동산 경매 시장의 새 기준을 세웠다. 이 기록적 낙찰가는 복사기 제조업체 신도리코가 단독으로 응찰해 이루어졌으며 전용 면적은 약 4272㎡에 달한다.

지난달 25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경매에서 낙찰된 이 공장 부지는 성수역 인근의 3개 블록을 아우르는 땅으로 과거부터 공장과 창고, 사무 공간이 혼재돼 있었다. 경매에 나온 지분 구조가 복잡했음에도 단독 응찰과 높은 입찰가가 맞물리며 이번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번 낙찰가는 종전 최고가였던 2021년 논현동 소재 빌딩(1055억 원)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지지옥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감정가 기준 몇 조 원대의 낙찰가 사례는 있었지만 실제 거래가 2000억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반응도 뜨겁다. 전문가들은 “서울 도심권에 남은 대형 공장 부지의 가치가 재조명되는 계기”라며 “토지가 건물보다 높이 평가된 현금 유동성 중심의 투자 패턴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경매는 다른 형태의 물건과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었다. 같은 날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은 냉각 분위기가 지속됐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중 221건이 경매로 나왔지만 이 중 89건만 낙찰돼 낙찰률은 40.3%였다. 특히 강남구는 18건 모두 유찰되는 등 수요 위축이 두드러졌다.

이처럼 토지 경매에서는 초고액 낙찰이 이어지는 반면 주택 경매는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자금력 있는 투자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모습이다. 대출 규제가 심화된 가운데 현금 자산을 확보한 투자자들이 대형 토지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현재까지 신도리코 측은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해당 부지에 대한 향후 개발 계획도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경매가 국내 경매사에 어떤 영향을 줄지 차기 경매 시장에서는 유사한 사례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