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최근 영어권 소셜미디어에서 ‘슈렉킹(Shrekking)’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며 새로운 연애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단어는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 ‘슈렉’에서 유래했으며 못생겼거나 평범한 외모의 연인을 선택해 오히려 더 큰 배려와 사랑을 받으려는 연애 방식을 뜻한다.
틱톡과 X(구 트위터)에서는 ‘슈렉킹’이라는 해시태그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영상에는 “잘생긴 사람은 인기가 많아 바람날까 걱정되지만 슈렉킹은 나를 공주처럼 대우해준다”는 식의 자기고백이 줄지어 올라왔다. 외모보다 정서적 안정감과 헌신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연애관이 밈을 통해 드러난 셈이다.
실제로 “못생긴 사람이 더 잘해준다”는 믿음이 확산되면서 “슈렉킹과 사귀면 공주 대접을 받는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커뮤니티에는 “3점짜리 남자에게 기회를 줬는데 상처받았다”는 반대 사례도 함께 공유되며 ‘슈렉킹 당했다(Getting Shrekked)’는 표현까지 파생됐다. 유머러스한 밈으로 시작됐지만 현실의 연애 경험을 풀어내는 일종의 사회적 은어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단순한 유행 이상의 신호로 해석한다. 미국 연애 코치 에이미 찬은 “외모 기준을 낮춘다고 해서 상대방이 더 잘해줄 거라는 보장은 없다”며 “행복한 관계는 결국 성격, 가치관, 성숙도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슈렉킹은 자기 방어적 농담일 수 있지만 연애 기준에 대한 사회적 피로감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 트렌드를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반발’로 보기도 한다. 매끈한 외모와 화려한 조건보다 다정함과 배려를 중시하는 태도가 SNS에서 확산되면서 “잘생긴 건 재미없고 못생긴 사람이 진국”이라는 농담이 진지한 공감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슈렉킹’의 확산이 반드시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누리꾼은 “못생겼다고 해서 무조건 잘해주는 건 아니다”, “외모로 사람을 단정하는 또 다른 편견”이라고 비판한다. 이는 밈의 성격상 과장과 단순화가 결합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렉킹’은 현재 전 세계 온라인에서 뜨거운 화두다. 틱톡에서는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한 영상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튜브 쇼츠에서도 밈을 재현하는 영상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요즘 외국에서 이런 게 유행한다더라”는 게시물이 번역돼 공유되고 있다.
결국 ‘슈렉킹’은 단순한 밈을 넘어 세대적 연애 가치관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다. 외모보다 관계의 태도를 중시하려는 흐름이 강해지는 가운데 못생긴 사람이 더 인기라는 농담 섞인 표현은 당분간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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