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최근 글로벌 여행업계에서 ‘녹투어리즘(Noctourism)’이라는 신조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낮 시간대의 혼잡함을 피해 밤이라는 시간대에 집중된 여행 문화를 뜻하는 개념으로 야경 감상·야시장 탐방·별빛 트레킹 등 다양한 활동이 포함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인화된 여행 선호가 강화되면서 밤이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무대로 떠오른 셈이다.
인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녹투어리즘은 밤이라는 시간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이라고 정의했다. 방콕·타이베이·도쿄 등 아시아 대도시는 야시장을 리모델링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고 유럽 주요 도시들은 야간 투어 상품을 늘려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낮에는 업무나 학업으로 시간을 쓰고 밤에는 자유롭게 도시를 누비는 패턴이 젊은 세대에게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도 야간 관광이 문화적 흐름으로 확장되고 있다. 서울시와 부산시는 야경 크루즈를 강화하고 대구·전주에서는 야시장 활성화 사업이 추진 중이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야간 관광 상품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저녁 이후 짧은 시간 안에 충분히 이국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설명한다.
SNS의 영향도 크다. 인스타그램과 틱톡에는 ‘#Noctourism’ 해시태그와 함께 도시의 야경, 별빛 캠핑 사진이 공유되며 ‘밤을 즐기는 여행자’라는 콘셉트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자존감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MZ세대는 “사람이 몰리는 낮보다 차분한 밤에 여행하면 나만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한편 안전 문제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늦은 시간 이동 시 범죄와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국 관광 당국은 야간 치안 강화와 조명 확충, 교통 연장 운행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전 확보가 동반돼야 녹투어리즘이 지속 가능한 트렌드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녹투어리즘은 단순한 여행 트렌드가 아닌 현대인의 생활 패턴 변화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낮에는 일과 학업에 집중하고 밤에는 도시의 또 다른 얼굴을 즐기려는 욕구가 커진 것이다. 주요 도시들이 이 흐름을 받아들이며 야간 경제를 확장하는 추세여서 녹투어리즘은 당분간 글로벌 여행 키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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