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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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최근 KT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소액결제 사기 사건이 기존 수법과 다른 새로운 해킹 방식으로 밝혀졌다. KT 자체 조사를 통해 ‘유령 기지국’이라 불리는 가상의 기지국을 만들어 휴대전화 네트워크에 침투한 해킹 수법이 확인됐다. 이로 인해 일부 가입자들은 수십만 원 규모의 소액결제 피해를 입었다.

해커들은 특정 지역에 실제 존재하지 않는 ‘유령 기지국’을 설치하고 이를 KT 사용자에게 위장해 접속하도록 유도했다. 사용자가 이 가짜 기지국에 연결되는 순간 해커는 개인정보를 탈취하거나 소액결제를 발생시키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KT 관계자는 “가상 기지국이 설정된 지역에 접속한 가입자들이 해킹 대상이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이런 방식의 해킹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T는 해당 수법이 기존의 스미싱이나 피싱 방식과는 차별되는 고도화된 해킹 수단이라며 피해 규모는 소액 결제 중심이지만 가입자 개인정보와 결제 정보가 동시에 유출될 가능성에 매우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가상 기지국이 설치된 위치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 가능했다는 정황도 있어 대상 지역을 특정하기 어려운 형태의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KT가 자체적으로 조사 중이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9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통신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5G 보안 프로토콜의 취약점을 이용한 형태일 수 있으며, 향후 이동통신 보안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통신사뿐 아니라 정부가 가짜 기지국 차단 기술, 네트워크 인증 강화, 이용자 보호 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과거에도 ‘가짜 기지국’을 이용한 보이스 피싱이나 위치 정보 추적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통신망 자체를 가짜로 만들어 접속하게 하는 방식은 매우 이례적이다. 보안 업계는 해당 사건을 통신 기반 해킹의 진화된 형태로 받아들이며 대응 체계를 시급히 정비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KT는 이용자에게 비정상적인 결제 내역이나 네트워크 접속 이력이 발견되면 즉시 고객센터에 신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한 보안 시스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동통신 3사와 함께 공통 대응 프로토콜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