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oogle 제공
사진=Google 제공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구글이 AI 기반 검색 기능인 ‘AI 모드(AI Mode)’에 한국어 지원을 9일 정식으로 도입했다. 기존 영어 중심으로 운영되던 AI 모드가 한국어를 포함해 힌디어, 인도네시아어, 일본어, 브라질 포르투갈어 등 5개 언어로 확대되면서 전 세계 180여개 국가에서 사용자가 AI 검색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

AI 모드는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Gemini) 2.5’ 맞춤 버전을 활용한다. 질문을 세부 주제로 분해해 여러 쿼리를 동시에 실행하는 ‘쿼리 팬아웃(query fan-out)’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의도를 심층 분석하며 후속 질문도 자연스럽게 이어받아 응답할 수 있다. 기존 키워드 검색이 단일 결과를 제시하는 방식이었다면 AI 모드는 복잡한 질문에도 정리된 답변과 참고 링크를 한 화면에 제공한다.

한국어 지원이 시작되면서 국내 이용자들도 별도 앱이나 가입 절차 없이 구글 검색 내 ‘AI 모드’ 탭을 통해 바로 접근할 수 있다. 텍스트 입력뿐 아니라 음성과 이미지까지 인식하는 멀티모달 입력이 지원돼, 사진을 찍거나 음성으로 질문하면 AI가 맥락을 분석해 답을 제시한다. 이 기능은 단순한 검색을 넘어 일상적 정보 탐색과 학습, 문제 해결을 돕는 도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구글은 AI 모드를 통해 검색의 패러다임 전환을 노리고 있다. 기존 검색은 이용자가 직접 키워드를 조합하고 여러 결과를 비교해야 했지만 AI 모드는 이용자가 질문을 던지면 AI가 필요한 맥락을 정리해 핵심적인 답을 전달한다. 특히 후속 질문을 이어갈 수 있는 구조여서 대화하듯 정보를 탐색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어 지원 확대는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다. 구글은 지난 5월 I/O 개발자 행사에서 AI 모드를 선보인 뒤 수개월간 영어 사용자 중심으로 시험 운영했다. 이후 전 세계 확장을 준비하면서 언어권을 넓혔고 이번에 한국어가 포함되면서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AI 검색 시대가 열리게 됐다.

AI 모드는 편리할 뿐 아니라 검색 행태 자체를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는 기존처럼 수많은 페이지를 일일이 찾아보는 대신 AI가 정리한 요약 답변과 추천 링크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교육, 연구, 쇼핑, 여행 계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경쟁사인 네이버·카카오 등도 AI 검색 고도화를 서두를 가능성이 크다.

다만 AI 모드의 등장으로 사실 검증, 저작권 문제, 광고 모델 변화 같은 새로운 과제도 제기된다. 구글은 사용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출처와 참고 링크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정확성과 공정성 논란이 앞으로 주요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번 한국어 지원 도입은 구글이 AI 중심 검색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이용자들은 이제 구글 검색을 단순 키워드 입력 도구가 아닌 AI와의 대화형 파트너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