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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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최근 MZ세대 부모들이 아이 옷에 과감한 지출을 아끼지 않는 소비 행태가 뚜렷해지고 있다. 과거 아이옷은 빠르게 크는 아이 특성상 저렴하고 실용적인 제품 위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프리미엄 아동복이나 명품 브랜드 제품까지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흐름이 나타난다. 일부 가정에서는 계절마다 아이옷 구매 비용이 100만 원을 넘어 연간 수백만 원이 들어가는 사례도 보고된다.

한국 아동복 시장은 이런 변화를 반영하듯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아동복 시장 규모는 약 2조5천억 원으로 2020년 대비 38% 성장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 아동복 매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롯데백화점은 15%, 현대백화점은 15.4%, 신세계백화점은 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 부모들이 프리미엄 제품에 지갑을 열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골드 키즈’ 문화를 꼽는다. 저출산으로 자녀 수가 줄어든 만큼 한 아이에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것이다. 특히 SNS를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MZ세대 부모들은 아이의 성장 과정을 온라인에 공유하는 경우가 많아 사진이나 영상 속 아이가 입는 옷이 부모 세대의 자존감과 연결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아이옷은 단순히 생활 필수품을 넘어 부모의 가치관과 소비 성향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온라인 기반 고급 아동복 브랜드와 플랫폼의 성장은 이를 뒷받침한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키디키디’는 출범 4년 만에 거래액이 230% 늘어나며 지난해 거래금액이 1천억 원에 근접했다. 한정판 디자인이나 해외 명품 브랜드와 협업한 아동복은 성인 의류 못지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판매되며 부모들의 구매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이 같은 소비 흐름은 해외에서도 비슷하다. 뉴욕시 부모들은 자녀의 새 학기 옷에 평균 1천348달러를 지출해 미국 평균 774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는 아이를 위해 2천500달러가 넘는 명품 가방과 신발을 구매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글로벌 차원에서 MZ세대 부모가 아동복 소비 패턴을 바꾸고 있는 셈이다.

다만 과도한 소비가 새로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물가 상승으로 육아비 전반이 늘어난 상황에서 아이옷에 과도한 지출이 필수처럼 여겨질 경우 부모 세대의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고 거래나 렌털, 리셀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비용을 줄이고 실용성을 확보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아이옷 시장의 고급화는 MZ세대 부모의 소비 문화를 드러내는 대표적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자녀가 하나뿐인 경우가 많아진 사회적 배경, 온라인 노출이 일상이 된 생활 습관, 소비를 통해 자아를 표현하는 세대적 성향이 맞물리면서 아동복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동시에 부모 개인의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격차 심화라는 과제를 함께 안고 있어 균형 있는 소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