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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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가을이 되면 시장과 마트 진열대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과일이 있다. 바로 무화과다. 8월 말부터 11월 사이가 제철인 무화과는 달콤한 과즙과 부드러운 식감 덕분에 ‘가을 대표 과일’로 불린다. 외형은 다소 소박하지만 입안에 넣는 순간 퍼지는 은은한 향과 당도 높은 맛은 다른 과일에서는 찾기 어려운 독특한 매력을 준다.

무화과라는 이름은 ‘꽃이 없는 과일’이라는 뜻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사실은 열매 속에 빽빽하게 들어찬 작은 씨앗들이 꽃의 역할을 하고 있다. 입안에서 톡톡 씹히는 씨앗의 식감이 무화과 특유의 매력으로 꼽힌다. 제철 무화과는 잘 익었을 때 손에 들면 살짝 물컹하고 껍질이 벌어질 듯 갈라지는데 이때가 가장 달고 향이 진하다.

영양학적으로도 무화과는 제철 과일답게 가을 건강을 책임지는 효자 식품이다. 풍부한 식이섬유가 장 건강을 돕고 변비를 예방한다. 특히 단백질 분해 효소인 ‘피신’이 들어 있어 고기를 먹은 뒤 후식으로 곁들이면 소화에 큰 도움을 준다. 비타민과 칼륨, 철분은 피부 건강과 혈압 조절에 효과적이며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과 레스베라트롤은 노화를 늦추고 혈관을 튼튼하게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무화과는 토마토와 함께 섭취했을 때 혈관 건강 개선 효과가 배가된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무화과는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깨끗이 씻어 껍질째 그대로 먹는 것이다. 껍질에 풍부한 영양 성분이 함유돼 있어 껍질을 벗기지 않는 편이 좋다. 흘러나오는 하얀 즙은 피신 성분으로 인체에 무해하니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보관은 반드시 냉장 보관을 권장한다. 저장성이 짧아 구입 후 빠르게 소비하는 것이 좋고 껍질에 약간의 균열이 보이는 상태가 가장 맛있을 때다.

최근에는 카페와 디저트숍에서도 무화과 메뉴를 쉽게 볼 수 있다. 무화과 타르트, 무화과 티라미수, 무화과 크림 케이크 등 계절 한정 메뉴가 속속 등장하며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무화과의 달콤함과 크림, 치즈류가 어울리면서 SNS 인증샷 필수 디저트로 자리 잡고 있다. 일부 지역 농가에서는 무화과 체험 농장을 운영하며 제철 과일을 직접 따서 맛보는 체험형 관광 상품도 내놓고 있다.

무화과의 제철은 길지 않다. 늦어도 초겨울이 되면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이듬해 여름까지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지금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계절의 선물이자 소화·피부·혈관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완벽한 가을 과일이다. 시장이나 마트에서 무화과가 눈에 띈다면 망설이지 말고 장바구니에 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