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는 지난 9월 9일 위메프에 대한 기업회생절차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 미정산·미환불 사태 이후 회생 절차에 들어갔지만 결국 회생계획안을 제출하지 못했고 청산 가치가 존속 가치보다 크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위메프는 사실상 파산에 직면했으며 즉시항고가 없을 경우 14일 뒤 확정된다.
위메프는 과거 쿠팡, 티몬과 함께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을 대표하던 기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정산 지연으로 신뢰를 잃었고 수많은 판매자와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었다. 당시 추산된 미정산 규모는 약 1조 2천억 원에 달하며 피해 판매자만 4만 8천여 곳, 전체 피해자는 11만 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티몬·위메프 동반 부실’이라는 의미에서 ‘티메프 사태’로 불렸다.
법원 결정문에 따르면 위메프의 잔존 자산은 486억 원 수준이지만 부채는 무려 4,462억 원에 달한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채권 변제율은 0%에 가깝다는 의미다. 소상공인과 개인 판매자들의 피해 복구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실제로 일부 피해자들은 이미 소송을 진행 중이지만 법원이 내린 폐지 결정으로 실질적 보전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구제 가능성도 끝내 무산됐다. 과거 제너시스BBQ 등 복수의 인수 후보가 논의에 올랐지만 실사 과정에서 부채 구조와 미래 수익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결론이 나면서 협상이 무산됐다. 매각 주간사 또한 추가 협상 의지가 없음을 밝히면서 회생을 통한 정상화는 길이 완전히 막혔다.
피해자 단체와 소상공인 단체는 이번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법원의 결정으로 피해자들은 법적 보호망마저 사라졌다”는 주장이 나왔으며 경영진의 배임과 횡령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형사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마련한 긴급 융자 지원은 한시적 땜질에 불과하다는 불만도 이어졌다.
위메프의 파산은 온라인 유통 생태계 전체에 불신을 남겼다. 대형 플랫폼의 정산 구조 투명성과 소상공인 보호 장치 마련은 앞으로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로 피해자들이 당장 체감할 수 있는 현실은 채권 회수 가능성이 사실상 0%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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