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애플의 최신 아이폰 광고에서 사용된 손가락 제스처가 한국에서만 빠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판 광고에서는 그대로 노출된 장면이 한국판에서는 썸네일에서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장면은 엄지와 검지를 좁게 모아 집는 이른바 ‘핀치 제스처’다. 본래는 화면을 확대하거나 줄이는 동작을 직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광고에 삽입됐지만,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이 제스처를 남성 성기를 비하하는 상징으로 해석했다. 해외 커뮤니티 레딧 등에서도 “왜 한국에서만 빠졌는지 의문”이라는 글이 올라왔고 “남성성을 조롱한다고 받아들여졌다”는 반응이 공유됐다.
이른바 ‘손가락 음모론’은 한국 온라인 공간에서 꾸준히 반복돼온 논란이다. 작은 손가락 간격이 남성의 신체를 비하하는 은유라는 주장이 퍼지면서, GS25 편의점과 스타벅스 등 국내 기업들이 과거 포스터와 이벤트 이미지에서 유사한 제스처를 사용했다가 비판을 받고 수정하거나 사과한 사례도 있다. 이번 애플 광고 역시 같은 맥락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 수정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이 직접 입장을 밝힌 바는 없다. 다만 글로벌판 광고에는 그대로 남아 있는 장면이 한국판 썸네일에서는 사라졌다는 점에서, 애플코리아가 국내 정서를 고려해 사전 대응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실제 불만 제기가 나오기 전에 자체적으로 위험 요소를 차단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기업들이 과도하게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반응도 존재한다.
SNS에서는 조롱 섞인 반응도 이어졌다. “작은 손가락 간격에 국가가 흔들린다”, “세계에서 가장 연약한 남성성이 한국에 있다”는 댓글이 공유되며 논란이 국제적으로까지 퍼지고 있다. 일부 해외 이용자들은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이 한국만 따로 대응한 것이 흥미롭다”며 상황을 놀라워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실제 성차별 의도나 광고 전략과는 무관하게 사회적 맥락 속에서 증폭된 현상이라고 본다. 특정 제스처에 성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해석은 과학적 근거가 없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불매 운동이나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고려해 민감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광고 수정 이유에 대해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불필요한 자극을 피하려는 사전 조치였다는 분석과 과잉 반응이라는 비판이 동시에 제기되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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