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사진=AI 생성 이미지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12일 국내 증시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이한다. 분기마다 돌아오는 이 날은 파생상품 투자자들이 맺은 계약이 일제히 청산되는 시점으로 증시 전반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시장 참여자들의 경계가 요구된다.

선물과 옵션 만기일은 각각 따로 존재하지만 3월·6월·9월·12월에는 두 상품의 만기일이 겹친다. 이 때문에 이날은 흔히 ‘네 마녀의 날’로 불린다. 선물·옵션 계약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만기 결제를 앞두고 포지션을 대거 정리하거나 신규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수급이 급격히 쏠리고 지수 변동성이 확대되기 쉽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움직임이 중요한 변수다. 기관투자가들은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대규모 포지션을 조정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글로벌 시장 흐름과 연계된 방향성 매매를 주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장중 지수가 급등락할 수 있으며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수급 변화에 휘말릴 위험이 크다.

실제 과거 동시 만기일에는 거래량이 평소보다 급증하고 장 막판 지수가 빠르게 출렁이는 사례가 반복됐다. 예컨대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 주문을 내면서 지수가 급락하거나 반대로 매수세가 몰려 단기 급등세를 연출한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동시 만기일을 단기 투자자들에게 ‘리스크 관리의 날’로 규정한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동시 만기일의 단기 변동성에 과도하게 대응하기보다는 중장기 흐름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동시 만기일은 하루 동안 수급 요인에 따라 지수가 크게 흔들릴 수 있으나 근본적인 경제 지표나 기업 실적과는 무관하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단기 매매에는 신중함이 요구된다.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 거래나 고위험 파생상품 투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파생상품 특성상 적은 자금으로 큰 규모의 거래가 가능하지만 변동성이 커지는 날에는 손실 역시 급격하게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도 매 분기 동시 만기일마다 “과도한 단기 거래는 위험하다”며 유의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만기일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포지션 변화가 지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금리 정책과 달러 강세, 반도체 업황 전망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증권가 관계자는 “동시 만기일은 예측 불가능성이 높아 하루 수익을 노리는 매매는 위험하다”며 “보유 종목과 포지션에 따라 단기 변동성을 감내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