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부산국제영화제
사진=부산국제영화제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막까지 일주일을 남겼다. 오는 9월 17일부터 26일까지 부산 각지에서 펼쳐질 제30회 영화제에서는 국내외 영화 팬들의 기대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올해 상영작 수는 공식 초청작 241편을 포함해 커뮤니티비프 작품까지 합치면 328편에 이르며, 상영관도 7개 극장, 31개 스크린으로 확대됐다. 관객 확보 경쟁과 함께 선택 폭도 대폭 넓어졌다.

올해 영화제의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No Other Choice)다. 한국영화계의 거물인 박 감독 작품이 첫날의 문을 연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영화제에서는 처음으로 ‘경쟁부문’이 정식 신설됐다. 아시아 영화 14편이 경쟁부문에 오르며 대상·감독상·심사위원 특별상·배우상·예술공헌상의 다섯 상이 ‘부산 어워드’라는 이름 아래 수여될 예정이다. 이 부분이 한국과 아시아 영화계의 새로운 흐름, 영화제의 위상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경쟁부문에 오른 작품들을 보면 국적과 스타일 면에서 다양성이 뚜렷하다. 한국, 일본, 중국, 대만, 스리랑카, 타지키스탄 등 여러 국가 출신 감독들이 참여하며 신인 감독 및 중견 감독들이 혼재돼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고양이를 놓아줘’, 한국의 ‘다른 이름으로’와 ‘충충충’, 중국의 ‘광야시대’, 대만의 ‘소녀’ 등이 경쟁작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구성은 아시아 내에서 영화 언어의 다채로운 가능성을 시험하겠다는 의도의 반영으로 보인다.

그 밖에도 ‘아이콘’, ‘비전-아시아’, ‘한국영화의 오늘’ 등 각 섹션별로 주목작도 많다. 세계적 거장들의 신작과 국내 신예 감독 작품이 교차되는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으며, 특히 아이콘 섹션은 전년 대비 초청작 수가 크게 늘어 관의 폭과 깊이가 함께 확장된 것이 느껴진다. 야외 상영, 마스터 클래스, 오픈 토크 등 관객과의 소통도 보다 풍성해질 예정이다.

영화제 측은 관객 편의성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예매 시스템, 상영관 환경, 시간표 조정 등이 더욱 유연하게 운영되며 상영관 접근성도 개선됐다. 특히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등 주요 상영관 외에도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등이 프로그램 참여 상영관으로 포함됐다.

지원 프로그램 및 특별 기획 부분도 눈여겨볼 요소다. ‘아시아영화의 결정적 순간들’, ‘우리들의 작은 역사, 미래를 부탁해!’ 같은 프로젝트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영화적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영화의 명작들을 새 시선을 가진 여성 감독들이 재해석하고 감독과 관객이 직접 대화하는 프로그램이 포함돼 영화제 자체의 정체성과 혁신성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

일부 인기 작품은 예매 마감 조짐이 보이고 있으며 극장 배정 및 상영 시간대가 몰리는 경우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