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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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2025년 추석은 사상 드문 황금연휴가 될 전망이다. 공식 연휴는 10월 3일 개천절부터 10월 5일 추석 연휴, 6일 대체공휴일, 이어 9일 한글날까지 총 7일간 이어진다. 이 사이의 평일(7~8일)에 연차를 쓰면 최대 10일 연휴를 즐길 수 있다. 이 일정이 확정되면서 귀성·귀경 교통 계획은 물론 여행·소비 전반의 흐름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숙박업계와 여행사는 추석 패키지·특가 상품을 일찌감치 출시했고 일부 인기 호텔과 펜션은 9월 초부터 예약이 거의 마감됐다.

선물 시장은 양극화가 두드러진다. 전통 과일·정육세트의 실속형 구성이 여전히 인기지만, 호텔·백화점은 수백만 원대 초프리미엄 기프트까지 대거 선보였다. 한 호텔은 5만 원대 한우 선물부터 최고 130만 원대 와인 세트까지 라인업을 공개했고 백화점들은 한정판 명품 식기·고급 식재료를 결합한 추석 패키지를 선보이며 ‘가심비’ 공략에 나섰다. 반면 온라인몰은 합리적 가격대의 간편 선물세트, 소포장 견과류·간식 등을 앞세워 실속형 소비자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명절 준비를 ‘풍성함’보다 ‘의미와 만족’으로 풀어내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호텔 스파·레스토랑 이용권, 문화·레저 체험권 같은 경험형 선물은 젊은 세대뿐 아니라 중장년층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늦가을에 접어든 시기에 맞춘 캠핑용품·홈카페 도구, 맞춤 건강식품 세트도 빠르게 판매되고 있다.

농수산물 시장은 ‘늦은 추석’ 효과로 비교적 안정세다. 사과·배 등 주요 과일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소고기·돼지고기 같은 육류는 수요가 많지만 공급도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성수품 물량이 충분해 올해 추석 물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휴가 길어지면서 여행 수요도 크게 늘었다. 국내 여행은 제주·강릉·여수, 해외는 일본·대만·동남아가 인기 목적지로 꼽힌다. 항공권·숙박 예약은 연휴 발표 직후 급등했고 일부 노선은 이미 매진됐다. 고속도로·KTX 예매는 추석 한 달 전부터 치열하며 귀성·귀경 혼잡 완화를 위해 정부와 한국도로공사가 특별 교통대책을 마련 중이다.

추석은 전통적인 가족 명절이지만 이번 연휴는 소비와 여행 패턴이 크게 바뀌는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긴 일정이 주는 여유와 고물가·저성장의 현실이 겹치며 실속과 프리미엄이 공존하는 새로운 소비 지형이 형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