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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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최근 한국을 포함한 해외 여행객 사이에서 미국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가 뚜렷하게 늘고 있다. 항공사와 여행사 예약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행 예약 취소율이 전년 대비 15~20%가량 증가했다.

특히 ESTA 승인을 받고도 출국 직전 입국이 거부되거나 추가 심사를 받아야 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여행을 계획한 이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여행업계는 이 같은 흐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정치·사회적 불안, 국경 관리 강화, 환율·비용 부담 등 복합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한다.

여행 전문지와 글로벌 관광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 대규모 시위나 정치 집회가 잇따르며 안전 우려가 제기된 것도 영향을 줬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미국의 치안 이슈를 체감하고 있으며 특히 가족 단위나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은 위험 가능성에 더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우려는 유럽, 캐나다, 아시아권 여행객 모두에게서 공통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비자·입국 심사 제도도 부담 요인이다. 미국은 최근 몇 년간 전자여행허가(ESTA) 심사 과정에서 자동 승인 비율을 낮추고 추가 서류 요구나 심층 인터뷰를 늘리고 있다. 일부 여행객은 ESTA가 이미 승인됐는데도 공항에서 2차 검사를 받거나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토로했다. 한국의 한 여행업체 관계자는 “고객 중 일부는 예약 후 이런 사례를 접하고 출국 전에 아예 취소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비자 심사 강화가 실질적인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환율과 물가 부담도 취소율을 끌어올린다. 달러 강세가 장기화되고 미국 현지 숙박·식음료 비용이 크게 올라 여행 경비가 예상보다 커진 것이다. 특히 가족 단위나 장기 체류를 계획한 사람들은 비용 부담 때문에 다른 여행지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 여행자는 “예산을 두 배로 잡아도 마음이 편치 않다”며 “차라리 가까운 국가로 돌린다”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은 관광뿐 아니라 학업·출장 목적의 방문에도 영향을 미친다. 여름방학이나 학기 중 단기 귀국을 계획한 유학생들 중 일부는 비자 문제나 입국 후 겪을 수 있는 행정 절차에 부담을 느끼고 일정을 미루고 있다. 기업 출장 역시 경비 상승과 일정 지연을 우려해 화상 회의 등 대체 수단을 활용하는 비율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여행 취소 증가가 구조적 요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국경·치안 정책의 예측 불가능성, 국제 환율, 현지 물가, 사회적 안정성 모두가 여행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여행업계는 취소율을 낮추기 위해 환불 정책을 유연하게 하고 입국 정보·안전 지침을 더 명확히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