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관광공사
사진=한국관광공사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경북 울릉도가 최근 몇 년간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릉군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약 46만 명이던 방문객 수는 2023년 40만8천여 명, 2024년엔 38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 2025년 상반기에도 같은 기간 전년 대비 약 10% 가까이 줄어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관광업을 생계로 삼는 주민들은 “도시에서 물건만 들여오는 구조라 물가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 손님이 줄면 버티기 어렵다”며 분통을 터뜨린다.

관광객 감소 배경에는 교통 접근성 악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포항과 울릉을 잇는 쾌속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가 지난 4월 기관 문제로 멈추면서 여름철 들어가는 배편이 크게 줄었다. 기상 악화 시 결항이 잦은 특성까지 겹치며 “예약은 했지만 출항을 못 해 취소했다”는 사례가 늘었다.

높은 물가와 여행 비용도 부담이다. 울릉도는 식자재·연료 대부분을 육지에서 들여와야 해 식사·숙박·렌터카 요금이 본토보다 비싸다. 최근 SNS와 유튜브에서는 바가지 논란이 반복되며 이미지 타격까지 생겼다. 일부 관광객은 “섬 특성상 가격이 오를 수 있다”면서도 서비스 품질과 청결 관리가 따라오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된 점도 울릉 관광에 역풍으로 작용했다. 팬데믹 시기 ‘국내 오지 여행지’로 각광받았던 울릉도가 다시 경쟁력 있는 대안이 되려면 체류형 콘텐츠와 가격·서비스 신뢰 확보가 필수라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교통과 물가가 해결되지 않으면 자연경관만으로 관광객을 붙잡기 어렵다”고 말한다. 선박 예비 투입, 운항 지원금, 숙박·식음료 요금 투명화,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생태·문화 체험 프로그램 등이 해법으로 거론된다. 비수기 할인, 여행주간 운영, 공공기관 협력 축제도 관광객 분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울릉군은 여객선 운항 정상화와 관광 서비스 개선 방안을 마련해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업계는 “관광업이 안정되려면 단기 홍보가 아니라 장기적 교통·물가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며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