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사진=AI 생성 이미지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중국 MZ세대 사이에서 ‘서울병(首尔病)’이라는 신조어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 특히 서울을 여행하거나 유학한 뒤 귀국한 젊은 층이 서울의 거리와 감성, 문화가 그리워 일상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는 심리를 표현한 말이다. 일종의 향수병·문화충격을 합친 개념으로 SNS 해시태그와 숏폼 영상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서울병은 의학적 용어가 아니라 감정적 표현이다. 한국 드라마와 예능, K-pop, 패션·카페 문화에 노출된 MZ세대가 서울을 동경하며 여행이나 유학을 다녀온 뒤에는 현실과의 차이를 체감하면서 “서울에 있을 때가 더 즐거웠다”는 감정을 공유한다. 특히 더우인(중국판 틱톡)과 샤오홍슈 같은 플랫폼에는 ‘#서울병’ 콘텐츠가 급증했고 조회 수가 수억 회를 넘겼다는 보도도 나왔다.

배경에는 한류 콘텐츠의 확산뿐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완화된 여행 규제, 한국과 중국 간 교류 재개가 있다. 무비자 단체관광 허용 이후 젊은 층이 한국을 방문하며 한강, 북촌, 한옥카페, 야시장, 대형 서점 등 다채로운 장소를 경험했다. 귀국 후엔 도시 미관, 소비·여가 트렌드, 교통 편의성 등에서 ‘갭’을 느끼는 사례가 늘었다.

중국 언론은 서울병을 “문화적 후유증”으로 해석하면서도 과도한 이상화가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서울의 생활비, 교통 혼잡, 치안 문제 등 현실 요소가 여행 중엔 잘 보이지 않다가 장기 거주 시엔 다른 평가를 받는다는 점도 언급된다. 반대로 일부 한국 누리꾼은 “서울의 매력을 인정하면서도 현실적 시선이 필요하다”고 반응한다.

전문가들은 서울병이 한류의 부작용이라기보다 국제 교류가 일상화된 시대의 ‘문화 향수’ 현상으로 본다. SNS가 이를 가속화해 특정 도시 경험이 정서적 브랜드처럼 소비된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