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I 생성 이미지
사진=AI 생성 이미지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노화역전’ 기술이 바이오·의료계에서 새로운 도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노화역전은 단순히 노화 속도를 늦추는 항노화 개념이 아닌 이미 늙은 세포나 조직의 기능을 젊은 상태로 회복시키려는 시도를 말한다. 최근 전 세계 연구진과 기업들이 세포 리프로그래밍, 줄기세포 활성화, 혈장 희석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노화 방지 이상의 변화를 실험 중이다.

해외에서는 알토스랩스, 구글 자회사 칼리코 같은 바이오 기업들이 수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며 세포 재생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동물 실험에서는 혈액 환경을 개선하거나 노화된 세포를 제거해 생리 기능을 회복시키는 실험이 성과를 냈다. 국내에서도 알키미스트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조혈모줄기세포를 통한 전신 회복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연구진은 노화 관련 단백질을 조절하거나 손상된 세포를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는 방법을 탐색 중이다.

학계에서 주목하는 영역은 세놀리틱스와 세노몰픽스 같은 기전이다. 노화가 진행된 세포를 제거하거나 상태를 안정화해 전신 기능 저하를 늦추는 방식이다. 여기에 혈장 희석 기법을 적용해 노화 촉진 인자를 줄이고 신체 회복력에 영향을 주는 줄기세포를 활성화하는 실험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쥐나 원숭이의 조직 회복과 생체 지표 개선이 보고됐다.

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아직 초기 단계다. 실험실 연구에서 확인된 기전이 인간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지는 명확하지 않다. 안전성, 장기 효과, 윤리 문제 등이 동시에 해결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노화역전은 연구 성과와 함께 신중한 접근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산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항노화와 노화역전 기술은 글로벌 시장에서 차세대 헬스케어 분야로 평가받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도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현재는 임상 근거가 확립된 치료제가 거의 없지만 진단 키트나 줄기세포 배양 플랫폼 등 주변 분야에서 먼저 상업적 응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노화역전은 과학적 근거가 필요하고 긴 연구 과정이 뒤따라야 하는 영역이다. 동물 연구에서 보인 가능성이 사람에게도 입증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연구와 규제, 윤리 논의가 함께 이어질 때만이 노화역전이라는 과제가 실질적 의료 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