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 사진=Unsplash
넷플릭스 | 사진=Unsplash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넷플릭스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서 배우 출연료 상한선을 사실상 도입하고 있다는 업계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복수의 제작 관계자들은 “넷플릭스가 주연 배우 회당 출연료를 약 3억 원 안팎으로 제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공식 문서나 규정은 없지만 플랫폼 내부에서 제작비 관리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공유되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드라마 출연료는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상승했다. 일부 스타 배우는 회당 4억~5억 원을 넘나드는 사례가 있었고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8억 원 이상 거론된 계약도 있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OTT 경쟁 심화와 흥행 기대치 상승이 맞물리면서 몸값이 가파르게 올랐다. 넷플릭스가 “회당 3억 원 수준”을 비공식 상한으로 삼는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제작 현장에서는 출연료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설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넷플릭스는 출연료 상한선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글로벌 본사는 지속 가능한 제작비 구조를 강조해 왔고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비가 과열된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한 드라마 제작 관계자는 “출연료가 작품 전체 예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플랫폼 입장에서 합리적 비용 통제가 필요하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논의의 배경에는 제작비 부담이 있다. 촬영·세트·CG 비용뿐 아니라 인건비와 로열티, 홍보비까지 늘면서 제작비가 수십억 원대에 이르는 작품이 많아졌다. 배우 출연료가 거품처럼 올라가면 제작사뿐 아니라 다른 OTT, 지상파, 케이블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업계 관계자들은 “출연료 상한선이 자율적 합의 차원에서 정착할지 계약 조건에 명시되는 규정으로 굳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우와 제작사의 입장 차도 변수다. 인기 배우들은 높은 몸값을 유지하려 하고 제작사와 플랫폼은 예산 효율화를 원한다. 흥행 보증수표급 배우가 참여한 작품은 넷플릭스 가입자 유입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상한선이 도입되더라도 ‘예외 조항’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글로벌 동시 공개 작품이나 장르물의 경우 제작 규모가 크고 해외 로열티까지 고려돼 출연료 산정이 복잡하다는 지적도 있다.

콘텐츠 업계는 상한선 논의가 일회성 조정에 그칠지 아니면 표준 계약 관행으로 굳어질지를 주목하고 있다. OTT가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제작비 투명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챙겨야 하는 상황에서 배우 출연료 시장의 변화는 향후 제작 환경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