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뉴럴 밴드 | 사진=메타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뉴럴 밴드 | 사진=메타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메타가 레이밴과 협업해 새로운 스마트글라스를 선보였다.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로 이름 붙여진 이번 제품은 오른쪽 렌즈에 디스플레이를 내장해 사용자가 텍스트와 이미지를 눈앞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레이밴 협업 제품들이 카메라와 오디오 중심이었다면 이번 모델은 본격적으로 증강현실(AR) 기능을 탑재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새 모델은 실시간 번역과 라이브 자막 표시 기능을 지원하고, 영상 통화나 지도 안내도 렌즈 안쪽 디스플레이로 볼 수 있다. 손목밴드 형태의 ‘뉴럴 밴드’를 활용해 손 제스처로 조작이 가능하며 음성 명령도 지원된다.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도 기본 탑재돼 사진·영상 촬영과 음악 감상, 통화까지 가능하다.

배터리 지속시간은 일반 사용 기준 약 6시간이며 접이식 충전 케이스를 통해 최대 3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생활 방수(IPX4 등급) 기능도 갖췄다. 가격은 미국 기준 799달러(한화 약 110만 원)로 책정됐고 9월 30일 출시된다. 초기 판매는 미국 등 일부 국가에 한정되며 내년에는 더 많은 국가로 확대될 예정이다.

다만 카메라와 마이크가 내장된 만큼 프라이버시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촬영 중임을 알리는 LED 알림이 있지만 주변인들이 이를 쉽게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디스플레이가 한쪽에만 위치해 시야 피로나 사용성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높은 가격 역시 보급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제품은 AR 디스플레이를 본격적으로 상용화한 첫 대중형 스마트글라스로 평가된다. 패션 브랜드 레이밴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첨단 기술을 접목한 전략은 일상 속 웨어러블 기기의 자연스러운 확산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번 시도가 향후 메타의 차세대 AR 기기인 ‘오리온(Orion)’ 프로젝트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경쟁사인 애플, 구글, 스냅도 AR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인 만큼 스마트글라스 시장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