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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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유럽의 주요 국제공항에서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대규모 전산 마비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주말 런던 히스로, 벨기에 브뤼셀, 독일 베를린을 비롯한 여러 공항의 체크인·탑승·수하물 시스템이 동시에 멈추면서 수천 명의 승객이 현장에서 발이 묶였다. 일부 항공편은 취소됐고, 다수는 수 시간 이상 지연됐다. 원인은 항공사와 공항에 전산 시스템을 공급하는 미국 업체의 서버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데 있었다.

유럽연합 사이버보안청(ENISA)은 해당 사건이 대규모 랜섬웨어 공격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공격자들은 공급업체의 핵심 서버를 암호화해 정상 운영을 불가능하게 만들었으며 그 결과 이 업체의 소프트웨어를 쓰던 다수 공항이 일시에 전산 장애를 겪었다. 자동화된 수하물 처리와 체크인 시스템이 중단되자 공항 직원들은 급히 수기 탑승권 발급과 임시 장비를 활용해 승객을 받았지만 대기 줄은 수백 미터까지 늘어났다.

브뤼셀공항은 이날만 수십 편의 항공편을 취소해야 했으며 히스로와 베를린 등 다른 공항에서도 수백 건의 지연이 발생했다. 장거리 노선과 환승편이 연쇄적으로 꼬이면서 피해는 유럽 전역으로 확산됐다. 항공사들은 승객들에게 지연과 취소 사실을 문자와 이메일로 안내했지만 현장 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사건은 항공 산업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냈다. 많은 공항이 특정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에 의존하고 있어 단일 지점의 장애가 곧바로 국제적 대혼란으로 이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전환으로 효율성은 높아졌지만 보안과 복원력에 대한 투자가 충분치 않았다”며 “핵심 인프라에 대한 이중화와 오프라인 백업 절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항 당국과 항공사들은 긴급 복구팀을 투입해 정상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일부 기능은 하루 만에 부분적으로 회복됐다. 그러나 전체 시스템이 완전히 안정화되려면 며칠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수사당국은 공격 배후를 추적 중이며 국제 협력을 통해 해커 집단의 정체를 파악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