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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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백악관이 임신부의 타이레놀 복용과 아동 자폐증 위험 간 연관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새로운 지침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22일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성분)을 불필요하게 사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미국 보건복지부(HHS)와 식품의약국(FDA), 국립보건원(NIH)이 공동으로 준비한 대책의 일환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지 않다면 임신 중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말라”며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최소 용량을 최단 기간만 쓰도록 권고했다.

FDA는 곧 타이레놀과 아세트아미노펜 제품 라벨에 “임신부 사용 시 자폐증 위험 가능성과 연관될 수 있음”이라는 경고 문구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금까지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신 중에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진통제로 알려져 왔으나 일부 연구에서 장기간 복용이 아이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위험과 연관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폐 아동을 위한 치료 옵션 확대도 함께 발표했다. 뇌 내 엽산 대사 이상과 관련된 자폐 아동의 언어 결손 치료에 효과가 보고된 ‘루코보린(leucovorin)’을 FDA 승인 하에 메디케이드 프로그램에 적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립보건원은 루코보린의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후속 임상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다.

아울러 NIH는 ‘Autism Data Science Initiative’라는 이름의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를 신설해 자폐증 원인과 관련된 환경적·영양적·의학적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해당 과제에는 유전자 연구뿐 아니라 약물 복용, 영양 상태, 환경 노출 등 다양한 인자가 포함되며 환자 경험 데이터도 함께 수집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의 발표는 즉각 논란을 불러왔다. 제약사 Kenvue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 간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며 반박 성명을 냈다. 학계 역시 “연관성 가능성은 있으나 확정적 결론을 내리기엔 증거가 부족하다”고 신중론을 유지했다. 특히 발열 자체가 태아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약 때문인지, 약이 필요할 정도의 건강 문제 때문인지” 원인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산부인과 학회들은 임신부가 과도하게 불안해 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을 경우 고열이나 극심한 통증이 오히려 태아에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며 의료진과 상담을 통한 합리적 사용을 권고했다. 그럼에도 백악관의 공식 발표는 임신부 약물 사용 지침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어 당분간 의료계와 사회적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