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이브
사진=하이브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HYBE)가 인도에 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인 현지 시장 진출을 알렸다. 하이브는 최근 인도 뭄바이에 ‘HYBE India Entertainment Private Limited’를 설립하고 정식 등기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미국, 라틴아메리카, 중국에 이어 다섯 번째 해외 본부로 세계 최대 인구 국가인 인도에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뭄바이는 발리우드 영화 산업을 중심으로 한 인도의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꼽힌다. 하이브는 이 도시를 거점으로 삼아 현지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트레이닝 시스템을 도입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단순히 K팝 방식을 그대로 이식하는 것이 아니라 인도의 다양한 문화와 장르를 반영하는 ‘멀티홈·멀티장르(multi-home, multi-genre)’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는 이번 발표에서 “인도의 목소리가 세계의 이야기가 될 때까지(Where Voices of India Become Global Stories)”라는 미션을 내걸었다. 현지 특유의 음악적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해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아티스트를 배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오디션 개최, 교육 인프라 구축, 현지 프로듀서 및 기업과의 협업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인도 시장은 약 14억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음악 스트리밍 이용자만 1억8천만 명을 넘어서는 등 잠재력이 크다. 특히 모바일 중심의 콘텐츠 소비와 젊은 세대의 음악 열기는 하이브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진출이 K팝 수출을 넘어 현지 문화와 결합된 새로운 글로벌 음악 모델을 실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과제도 존재한다. 인도의 언어와 문화적 다양성, 복잡한 규제 환경, 저작권 관리, 공연 인프라 구축 등은 현지화 과정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장벽으로 꼽힌다. 또한 이미 인도 내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레이블 및 현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브의 인도 진출은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지형을 다시 그릴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현지 아티스트와 팬덤을 동시에 확보한다면 인도는 새로운 K컬처 확산의 중심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을 넘어 다문화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