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로고 | 사진=포스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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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국내 대학가에서 사실상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총여학생회가 포항공과대학교에서 공식 폐지됐다.

포스텍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지한 바에 따르면 지난 9월 8일부터 9일까지 이틀 동안 실시된 학생총투표에서 총여학생회 폐지 안건이 가결됐다. 투표 결과는 학내 온라인 게시판과 공지를 통해 안내됐으며 이로써 국내에서 독립적인 총여학생회 체제를 유지하던 사례는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화여대 학보도 “포스텍의 총투표 가결로 국내 마지막 총여학생회가 폐지됐다”고 전했다.

포스텍은 이공계 특성상 여학생 비율이 낮은 학교로 재학생 중 여성 비율은 약 25% 수준에 머문다. 총여학생회는 그동안 여성 학우와 소수자 권익을 대변하는 독립 기구로 활동하며 성평등 관련 사업과 캠퍼스 내 안전 문제를 다뤄왔다. 그러나 운영 인력 부족과 역할에 대한 학내 논쟁이 이어지면서 존폐 여부가 학생사회 쟁점으로 떠올랐고 이번 총투표를 통해 공식적으로 해체가 확정됐다.

총투표 직후 학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학생은 “시대 변화에 맞게 학생 대표체계를 단순화한 것”이라고 평가했고 다른 쪽에서는 “성평등 의제를 전담할 독립 기구가 사라지면 권익 보호의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특히 여성 비율이 여전히 낮은 이공계 대학에서 총여학생회 폐지는 의미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스텍의 이번 결정은 대학 사회 전반의 성평등 의제 처리 방식에 변화를 예고한다. 총여학생회가 사라진 자리를 어떤 기구가 대체할지 예산과 인력이 어떻게 재편될지가 향후 과제가 됐다. 학생자치라는 틀 안에서 내려진 결정인 만큼 존중돼야 한다는 시각이 있는 한편 성폭력 대응, 안전한 공간 마련, 젠더 교육 등 그동안 총여가 맡아온 기능을 이어갈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함께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