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재림 인스타그램
사진=최재림 인스타그램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뮤지컬 배우 최재림이 공연 후 팬들과 만나는 ‘퇴근길 문화’를 공식 중단한다고 밝혔다. 소속사 포킥스엔터테인먼트는 9월 22일 공식 채널을 통해 “최재림 배우는 퇴근길을 진행하지 않는다. 귀가 시 팬들의 선물이나 손편지 역시 받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소속사는 이번 조치 배경으로 배우 의사와 안전 문제를 들었다. “최재림은 작품 무대 안에서 관객과 충분히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밝혀왔다”며 “그럼에도 일부 팬들의 퇴근길 행동이 이어져 배우와 다른 관객 모두에게 불편과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공식적으로 안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퇴근길은 공연이 끝난 뒤 출연 배우가 극장을 나서는 순간을 팬들이 기다려 간단한 인사, 사진 요청, 선물 전달 등을 하는 비공식 문화다. 배우와 팬 사이의 친밀감을 높이는 창구로 여겨져 왔지만 인파로 인한 혼잡과 안전사고 우려, 배우 개인 사생활 침해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재림은 이미 2022년부터 퇴근길을 하지 않겠다고 팬들에게 직접 밝힌 바 있다. 최근 그의 개인 SNS에는 “퇴근길은 없다, 배우를 기다리지 말아달라”는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공유됐다. 소속사가 이번에 다시 공식 공지를 낸 것은 팬들의 반복된 행동을 차단하고 명확한 원칙을 세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뮤지컬계 전반에서 퇴근길 문화에 대한 재검토 움직임이 늘고 있다. 일부 배우와 소속사들은 질서 유지와 보안 문제를 이유로 퇴근길을 제한하거나 폐지하고 있으며 대형 공연장에서는 아예 동선을 차단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팬덤 규모가 커지면서 배우 동선에 몰려드는 인파가 통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현장에서 크고 작은 마찰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조치는 팬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엇갈렸다. 커뮤니티에는 “배우의 안전과 무대 컨디션을 위한 합리적 결정”이라는 지지 의견과 함께 “짧게나마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사라져 아쉽다”는 목소리가 동시에 올라왔다. 다만 대부분은 배우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최재림 측은 “무대 안에서 준비된 공연으로 관객과 소통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발표로 퇴근길 문화는 또다시 뮤지컬계 논의의 장으로 떠올랐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퇴근길 자체가 사라지는 흐름이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