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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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네이버웹툰이 월트디즈니컴퍼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며 글로벌 만화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준비에 나섰다.

이번 합의에 따라 디즈니가 보유한 3만5천여 편의 지식재산권(IP)이 네이버웹툰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이용자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이는 마블, 픽사, 스타워즈 등 글로벌 대중문화의 핵심 콘텐츠가 세로 스크롤 형식의 웹툰으로 재해석돼 공개된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디즈니는 네이버의 미국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 지분 2% 인수를 위한 조건부 합의서에 서명하며 지배구조 차원에서도 긴밀한 연결 고리를 만들었다. 플랫폼 운영과 개발은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맡고 디즈니는 OTT인 디즈니플러스 구독자를 대상으로 일부 콘텐츠를 무료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장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는 양사가 각자의 장점을 살려 이용자 풀을 공유하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네이버웹툰은 이미 디즈니와의 협업을 통해 100편 규모의 작품을 세로 스크롤 웹툰으로 제작해 ‘디즈니 전용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전용관은 웹툰 글로벌 영어 앱을 통해 접근 가능하며 기존 디즈니플러스와 연동돼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OTT와 웹툰의 결합은 글로벌 콘텐츠 소비의 방식을 다시 설계하는 실험”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양사의 행보는 오는 10월 뉴욕 코믹콘에서도 가시화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은 디즈니와 함께 협업 세션과 굿즈를 공개하며 글로벌 팬층을 대상으로 공동 브랜딩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웹툰’이라는 형식 자체를 세계 만화 산업의 새로운 표준으로 만들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디즈니 지분 인수가 아직 조건부 합의 단계라 최종 성사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방대한 IP의 번역과 현지화 과정에서 발생할 비용과 품질 관리 문제, 수익 배분 구조 역시 관건이다. 특히 미국·유럽 독자들이 세로 스크롤 형식에 얼마나 익숙해질 수 있을지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국내 업계에서는 “디즈니와의 협력으로 한국 웹툰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수 있지만 동시에 독점적 영향력이 커지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네이버웹툰은 이미 일본, 미국 등지에서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이룬 상태다. 이번 디즈니 제휴는 웹툰을 글로벌 만화 산업의 중심에 올려놓을 결정적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