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지난해 8월 블루오션 대체거래소(ATS) 오류 사태로 중단됐던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오는 11월부터 다시 문을 연다. 금융당국과 국내 증권사들은 복수의 ATS 연결과 롤백 시스템 구축 등 보완책을 마련해 1년 3개월 만에 서학개미들에게 낮 시간대 거래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주식 주간거래는 한국 시간 낮 9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도 미국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뉴욕 증시 정규장에 맞춰 새벽 시간대 거래만 가능했지만 ATS를 활용해 낮에도 주문을 중계하는 방식이 도입되면서 새로운 선택지가 열렸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블루오션에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주문 약 6,333억 원이 일괄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투자자들의 항의와 불신이 커지면서 모든 증권사가 주간거래를 전면 중단했고 이후 1년 넘게 거래 공백이 이어졌다.
이번 재개 결정은 과거와 달리 다층적 안전장치를 의무화한 것이 특징이다. 증권사들은 최소 두 곳 이상의 ATS와 계약을 맺어 특정 거래소에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거래 연속성을 확보해야 한다. 동시에 주문 처리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롤백 시스템도 반드시 갖춰야 한다. 금융당국은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상 기준과 장애 대응 매뉴얼도 세부적으로 정비하도록 했다.
서비스는 증권사별 준비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개시된다. 일부 대형 증권사는 11월 초부터 거래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며 나머지 증권사들도 연내에는 서비스를 다시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서학개미들은 “드디어 밤샘 투자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환영의 목소리를 내는 반면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ATS에 의존하는 구조가 여전하다”며 신중론도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재개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낮 시간대 거래의 유동성이 정규장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거래량이 적으면 매수·매도 호가 차이가 벌어져 예상보다 불리한 가격에 체결될 수 있다. 또 ATS 자체가 나스닥이나 뉴욕거래소처럼 대규모 유동성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 체감 거래 환경은 정규장과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주간거래 부활은 국내 투자 환경에 큰 변화를 예고한다.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낮 시간대에도 거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은 투자 편의성을 크게 높이는 요소다. 증권사들 역시 차별화된 서비스로 해외 주식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로 본다. 다만 지난해와 같은 사고가 재발한다면 신뢰 회복은 더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제도 시행 초기에는 철저한 점검과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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