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이도현(서울시청·블랙야크)이 서울에서 열린 2025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세계선수권 리드 종목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 금메달을 따내며 역사를 새로 썼다. 결승 무대에서 일본의 요시다 사토네와 나란히 43+ 기록을 남겼지만 준결승 성적 비교 규정이 적용되면서 이도현이 최종 우승자로 확정됐다.
경기는 마지막 홀드까지 긴장감이 이어졌다. 요시다와 이도현이 같은 구간에서 멈춰 동점 상황이 되자 관중석에서는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숨죽인 분위기가 흘렀다. 준결승에서 2위를 차지한 이도현은 5위였던 요시다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순한 기록이 아닌 규정과 순위까지 엇갈리며 결정된 결과였기에 더욱 극적인 장면으로 기억됐다.
이번 우승은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역사에서 의미가 크다. 세계선수권 리드 종목에서 남자 선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한국은 주로 볼더링 종목에서 성과를 내왔고 리드는 일본과 유럽 강세로 분류돼 왔다. 하지만 이도현이 서울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세계 무대의 판도를 흔들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이도현은 본래 볼더링을 주 종목으로 해온 선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리드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꾸준한 훈련 끝에 강점으로 삼은 근력과 유연성을 리드에 접목하며 결실을 맺었다. 그는 경기 직후 “세계선수권 챔피언이 되는 게 꿈이었는데, 그것도 서울에서 이뤄 더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장에 있던 관중들은 기립 박수로 그의 승리를 축하했다.
이번 금메달로 이도현은 대회 2관왕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오는 28일 열리는 볼더링 종목에도 출전할 예정이어서 이미 자신감을 얻은 그가 또 한 번 포디움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팬들은 물론 국제 클라이밍 커뮤니티도 그의 활약을 주목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서울 세계선수권은 역대 가장 큰 규모와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다. 홈 팬들 앞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한 장면은 대회의 상징적 순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제 언론들도 “볼더 강자가 리드까지 정복했다”며 놀라움을 전했다.
이도현의 금메달은 단순한 성과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리드와 볼더 두 종목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선수로서의 스펙트럼을 확장했고 한국 클라이밍의 저력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향후 올림픽 무대에서도 그의 도전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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