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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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일본 정부 산하 지진조사위원회가 난카이 해구에서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크게 상향 조정했다. 위원회는 최근 발표에서 “향후 30년 내 진도 8~9급 지진 발생 가능성이 60~90% 수준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전 발표에서 70~80% 수준으로 제시됐던 수치가 상향된 것으로 일본 열도 전역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위원회가 지목한 난카이 해구는 일본 열도의 남해안을 따라 위치한 해저 단층대로, 역사적으로 약 100~150년 간격으로 대규모 지진을 일으켜 왔다. 과거 1944년과 1946년에도 규모 8.0 이상 지진이 연이어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전문가들은 단층이 이미 상당한 응력을 축적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수십 년 안에 대규모 지진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지질학적 자료, 해저 지형 조사, 과거 지진 주기 분석 등을 종합해 도출됐다. 하지만 확률 범위가 넓게 제시된 만큼 ‘90%’라는 숫자가 단일 확정값처럼 오해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일부 모델은 20~50% 수준으로 낮은 수치를 내놓고 있어 예측의 불확실성을 여전히 보여주고 있다.

일본 정부는 만일 난카이 해구에서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경우 사망자가 약 29만 8,000명에 달할 수 있으며 경제적 피해 규모는 270조 엔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해구 지진은 대규모 쓰나미를 동반할 가능성이 커 남부 해안 도시와 항만 지역에 치명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이런 시나리오는 정부 차원의 대피 훈련과 방재 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특정한 시점이나 규모를 단정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발생 확률은 과학적 모델링에 근거한 장기 추정치일 뿐 확정적 예보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 역시 “확률 수치가 높아졌다고 해서 곧바로 지진이 발생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경계심을 늦추지 말라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일본 사회 전반에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다는 말인가”라는 불안과 함께 “준비할 시간을 준 경고”라는 반응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재해 대비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국제 협력을 통한 지진 연구 강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