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서울시가 대대적으로 출범을 알렸던 ‘한강버스’가 정식 운항을 시작한 지 열흘 만에 운행을 멈춘다. 서울시는 28일 긴급 발표를 통해 9월 29일부터 10월 말까지 승객 탑승을 중단하고 대신 무승객 시범 운항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불과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시민을 태우고 운항하다 잇단 결함이 발견되면서 안정성 논란이 확산된 데 따른 조치다.
한강버스는 지난 9월 18일 마곡, 망원, 여의도, 압구정, 옥수, 뚝섬, 잠실을 연결하는 약 28.9㎞ 노선으로 정식 출항했다. 성인 요금은 3,000원으로 책정됐고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는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수상 대중교통의 혁신’으로 홍보됐다. 그러나 첫 운항 직후부터 시민 불편과 고장이 잇따르면서 안전 우려가 커졌다.
22일에는 102호와 104호에서 전기 계통 이상이 발생해 운항이 멈췄고 26일에는 104호가 방향타 고장으로 회항하는 등 문제는 계속됐다. 출항 과정에서도 잦은 결함이 발견되면서 28일에는 전체 4척 중 2척만 운항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온라인에는 “시민을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정식 운항을 시작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서울시는 이번 조치에 대해 “초기 운항 과정에서 나타나는 기술적 결함을 안정화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무승객 시범 운항으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한 달간의 보완 기간 동안 운항 데이터를 축적하고 정비 인력을 늘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운항 인력의 숙련도를 높여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한강버스는 원래 8척을 건조했으나 현재는 4척만 현장에 투입돼 있었다. 나머지는 예비 또는 급행 노선 투입용으로 계획돼 있었지만 이번 중단으로 향후 투입 일정 역시 불투명해졌다. 서울시가 목표로 내세운 ‘친환경 수상 교통’ 상징 사업은 출범 보름도 안 돼 신뢰 위기를 맞았다.
서울시는 10월 말까지 모든 결함을 보완한 뒤 정상 운항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시민들에게 깊은 불신을 남긴 상황에서 신뢰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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