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터넷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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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연인과의 갈등 상황에서 챗GPT를 활용해 사과문을 작성했다가 오히려 큰 망신을 당한 남성의 사례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대화 캡처가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 공유되며 “AI 티가 너무 난다”는 반응과 함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공개된 대화에서 여자친구는 “나랑 같이 결혼 준비 한다고 했는데 나만 찾고 알아보는 것 같고 너는 별로 신경도 안 쓰는 것 같아 속상하다”라며 서운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에 남성은 챗GPT를 활용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장문의 사과문을 보냈다. 그는 “너 혼자 준비하는 기분 들게 해서 미안해. 네 마음 충분히 이해해”라는 말로 시작해 “이번 주말에 같이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역할을 나누자. 내가 더 신경 쓸게”라며 나름 진심 어린 태도를 보였다.

문제는 사과문의 마지막 문장이었다. “혹시 제가 지금 톤을 조금 더 달달한 남친 스타일로 바꿔드릴까요, 아니면 차분하고 진지한 톤이 더 좋으세요?”라는 문구가 그대로 전송된 것이다. 이는 챗GPT가 글 초안을 제시하면서 종종 덧붙이는 선택형 제안 문구였는데 남성이 이를 걸러내지 않고 그대로 복사해 붙여 넣으면서 정체가 탄로 난 셈이다.

메시지를 확인한 여자친구는 곧바로 “헉”이라며 당황한 반응을 보였고 대화는 온라인에 갈무리돼 빠르게 퍼졌다. 누리꾼들은 “진심이 아니라는 게 한순간에 들통 났다”, “여친 입장에서는 배신감 느낄 만하다”, “AI 도움받는 건 이해해도 최소한 걸러는 줬어야지”라며 다양한 의견을 남겼다.

일부는 남성을 두둔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말주변 없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차라리 AI라도 빌려 진심을 담으려는 게 낫지 않나”라는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대다수는 “연애에서 중요한 건 진심”이라며 “AI가 대신 사과해줄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이번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AI가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온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업무 보고나 글쓰기에서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인간관계에서 진정성과 감정이 중요한 순간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 사례다.

SNS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각종 패러디가 이어지고 있다. “답변 글까지 이렇게 AI를 활용하는 것은 정말 황당하군요 미래가 걱정됩니다. 조금 더 자연스러운 스타일로 바꿔드릴까요?” 같은 응용 문구가 등장하며 밈처럼 소비되는 분위기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웃픈 해프닝이지만 많은 걸 시사한다”, “연애는 결국 사람 대 사람의 진심”이라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사례가 AI 시대의 새로운 교훈으로 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