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탄산음료가 단순한 열량 공급원을 넘어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병원 연구진은 최근 미국 의학협회 학술지 JAMA Psychiatry에 탄산음료 섭취와 우울증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는 장내 미생물 변화를 통한 기전 가능성까지 제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연구는 독일 마르부르크–뮌스터 기분장애 코호트 자료를 토대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임상적으로 우울증 진단을 받은 환자 405명과 건강 대조군 527명, 총 900여 명을 대상으로 탄산음료 섭취 빈도와 정신건강 상태, 장내 미생물 구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탄산음료를 자주 섭취하는 집단일수록 우울증 진단 가능성과 증상 심각도가 모두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여성 참가자에서 이 경향이 뚜렷했는데 하루 한 잔 이상 탄산음료를 마신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우울증 진단 위험이 약 16.7% 높았다. 전체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도 섭취량이 많을수록 우울증 진단 가능성이 약 8% 상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장내 미생물군 중 하나인 Eggerthella의 변화를 주목했다. 여성 참가자에서 탄산음료 섭취와 우울증 사이의 연관성은 Eggerthella의 상대적 풍부도 증가와 연결돼 있었고 매개 분석 결과 이 세균이 진단 연관성의 약 3.8%, 증상 심각도의 약 5%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탄산음료가 장내 환경을 바꾸고 이로 인해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두고 “기존 연구들이 지적해온 탄산음료와 우울증 사이의 연결고리를 구체적으로 보여줬다”며 “특히 장내미생물이라는 새로운 기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아직 탄산음료가 직접 우울증을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후속 종적 연구와 개입 연구가 필요하다”는 신중한 반응도 함께 나오고 있다.










0개의 댓글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