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USGS
사진=USGS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필리핀 세부 북부 지역에서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현지 당국은 9월 30일 밤 9시 59분경 세부 보고시 인근 해역에서 강력한 지진이 일어나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37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횡단 단층 운동으로 발생했으며 강한 흔들림은 세부 전역과 비사야스, 보홀, 네그로스 등 인근 섬까지 전해졌다.

지진 직후 주민들은 급히 거리로 뛰쳐나와 대피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망과 통신망이 끊겨 구조 활동이 지연됐다. 세부 북부 산 레미지오와 메델린, 보고 지역에서는 건물이 붕괴하고 도로가 갈라져 이동 자체가 어렵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일부 교량이 끊기면서 차량 통행이 차단됐고 의료진과 구호 물자가 피해 현장에 제때 도착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발생 직후 쓰나미 경보가 발령돼 주민 수천 명이 해안가를 떠나 산으로 이동했으나 실제 쓰나미는 관측되지 않아 경보는 해제됐다. 그러나 여진이 잇따라 발생하며 주민 불안은 더욱 커졌다.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에 따르면 280차례가 넘는 여진이 기록됐고 가장 큰 여진은 규모 5.2에 달했다.

사망자와 부상자 대부분은 건물 붕괴와 낙하물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이 전소하거나 붕괴되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고 학교와 병원도 상당 부분 파손돼 정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다. 의료기관은 몰려든 부상자들로 병상이 부족하고 혈액과 의약품 부족까지 겹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세부 시 당국은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구조대를 투입했으며 일부 지자체는 재해지역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 필리핀 중앙정부 역시 군과 경찰을 동원해 구호 활동을 지원하고 긴급 자금을 배정했다. 산 레미지오 등 피해가 큰 지역에는 임시 대피소가 설치됐으나 대피 인원이 많아 식수와 생필품이 부족한 상태다.

이번 강진은 관광지로 알려진 세부에서 발생한 이례적 대형 지진으로 해외 관광객들 역시 공포에 휩싸였다. 공항과 항만 시설에도 일부 피해가 발생했으며 항공편과 선박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현지 언론은 “관광 산업에 의존하는 세부 경제에 큰 충격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SNS에는 주민들이 갈무리한 영상과 사진이 빠르게 확산됐다. 붕괴된 건물, 무너진 교량, 갈라진 도로 사진과 함께 “밤새 흔들림이 멈추지 않는다”, “집에 다시 들어갈 수 없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현지 상황을 공유하며 실시간으로 안부를 확인했고 필리핀 전역에서 성금 모금과 자원봉사 움직임도 이어졌다.

필리핀은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지만 세부 지역은 비교적 큰 지진이 드문 편이었다. 이번 강진은 최근 수십 년간 기록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규모로 집계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여진 위험이 여전히 크다고 경고했다. 필리핀 정부는 주민들에게 당분간 실내로 들어가지 말고 안전지대에서 대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현지 구조당국은 추가 사상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피해 집계는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