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아즈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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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포인트=김정훈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새로 썼다. 2025년 9월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시즌 50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동시에 156타점을 기록해 KBO 역대 최다 타점 기록도 경신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분위기는 뜨거웠다. 1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디아즈는 KIA 선발 김태형의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3점 홈런을 날렸다. 이 순간 관중석은 함성으로 뒤덮였고 디아즈는 시즌 50홈런·156타점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했다. 삼성은 이 홈런을 발판 삼아 5대 0 완승을 거두며 정규 시즌 4위를 확정했다.

이번 기록으로 디아즈는 KBO 역대 50홈런 클럽 네 번째 주인공이 됐다. 이승엽이 1999년 54개, 2003년 56개를 기록했고 심정수가 2003년 53개, 박병호가 2014년 52개와 2015년 53개를 쳤다. 이후 무려 10년 만에 다시 나온 50홈런 기록이며,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다. 그동안 외국인 최다 홈런 기록은 2015년 나바로의 48개였다. 디아즈는 이 기록을 가볍게 넘어섰다.

타점 부문에서도 신기록이 나왔다. 종전 최다 타점 기록은 2015년 박병호의 146타점이었다. 디아즈는 이날 3점포로 타점을 단숨에 156개까지 늘리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한 시즌에 50홈런과 15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사례는 KBO 리그 사상 처음이다.

더욱 극적인 점은 이 날이 삼성의 레전드 마무리 오승환의 은퇴식과 겹쳤다는 것이다. 구단과 팬들이 모두 감정적으로 특별한 날에 디아즈가 기록적인 홈런을 터뜨리자 경기장은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구단의 새로운 전설을 향해 환호했다.

디아즈의 시즌은 순탄치 않았다. 시즌 초반에는 부진이 이어져 일각에서는 교체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로 접어들면서 방망이가 폭발했고 8월에만 10홈런을 몰아치며 반전을 이뤄냈다. 9월에도 꾸준히 장타를 이어가며 결국 시즌 막판에 대기록을 완성했다.

이번 성과는 삼성 구단에도 의미가 크다. 외국인 타자가 구단 역사상 이렇게 압도적인 성적을 낸 것은 처음이며 팀은 디아즈의 활약 덕분에 가을야구 진출권을 확정 지었다. 디아즈의 방망이는 단순히 개인 기록을 넘어 팀의 시즌 성적을 결정짓는 데까지 영향을 미쳤다.

누리꾼들은 SNS에서 “외국인 최초 50홈런, 이제 MVP는 디아즈 차지” “이승엽 이후 이런 홈런왕을 보게 될 줄이야” 같은 반응을 쏟아냈다. 일부 팬들은 홈런 공의 소장 여부에도 관심을 보이며 “구단이 영구 보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정규 시즌 종료까지 경기는 아직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디아즈가 추가 홈런을 보탤 경우 53개까지 기록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신기록을 세운 디아즈가 남은 경기에서 또 어떤 장면을 남길지 야구계의 관심은 더욱 뜨겁게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