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최승진 기자] 중국 간쑤성의 한 농촌 마을에서 임신 14주차 여성이 곰의 습격을 받아 머리와 얼굴이 크게 찢기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 여성은 올해 22세로 가축을 방목하던 도중 야생 흑곰이 뒤에서 몰래 접근해 공격을 가하면서 변을 당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곰은 여성의 머리와 얼굴을 집중적으로 물어뜯었으며 오른쪽 눈은 안구가 탈출할 정도로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피해 여성은 극도의 위기 상황에서 반격하지 않고 ‘죽은 척’하는 전략을 택했다. 곰이 더 이상 움직임을 느끼지 못하자 잠시 후 현장을 떠났고 그 사이 여성은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사고 직후 가족은 급히 여성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상처가 심각해 추가 치료가 필요했다. 결국 40시간에 걸쳐 차량으로 서안의 대형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는 항공편 이용 시 기압 변화로 상처와 태아 모두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긴 여정을 마친 여성은 곧바로 다학제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산모의 광범위한 두부 열상과 안면 손상, 뼈 파손을 정밀하게 치료하는 한편 태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수술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진단 결과는 충격적이다. 얼굴과 두피 전반에 걸쳐 깊은 열상이 있으며 귀와 코 주위의 연부조직도 크게 손상됐다. 오른쪽 눈은 안구 탈출로 시력 회복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하지만 산모는 수술 후 의식을 되찾았고 태아 역시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사건은 야생동물과 인간의 충돌 문제를 다시 환기시키고 있다. 간쑤성을 비롯한 중국 북서부 지역은 최근 몇 년간 곰 출몰이 잦아지고 있다는 보고가 이어졌다. 특히 가을철은 곰이 겨울잠을 앞두고 먹이를 찾아 활동 반경을 넓히는 시기여서 인근 주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역 당국은 곰의 서식지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주의보를 내리고 안전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죽은 척하며 살아남았다니 정말 기적 같다”, “임산부와 태아가 무사하다니 다행이다”, “야생곰이 마을 가까이 내려온 게 더 큰 문제”라는 의견이 올라왔다. 일부는 “곰 서식지를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 안전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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