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SBS 홈페이지 갈무리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국내 최고의 모델 등용문으로 꼽혀 온 ‘2025 슈퍼모델 선발대회’가 불공정 논란에 휘말리며 신뢰에 큰 타격을 입었다. 대회를 주최한 SBS 미디어넷의 한 사업팀장 아들이 예선을 통과해 본선 진출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문제는 대회 운영의 투명성이 오래전부터 강조돼 왔던 행사라는 점이다. 슈퍼모델 선발대회는 1992년부터 매년 개최돼 이소라, 홍진경, 한예슬 등 스타 모델을 배출하며 권위를 쌓아왔다. 올해로 31회를 맞는 대회는 지난 9월 15일 예선을 거쳐 남녀 22명이 본선 진출자로 확정됐지만 그 가운데 SBS 미디어넷 소속 사업팀장의 아들이 포함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보도가 나오자 대중의 반응은 거셌다. “공정해야 할 무대에서 내부 인맥이 작동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심사 기준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는 글들이 올라왔고 일부 참가자들은 “출전 자체가 무의미해진다”는 불만을 표출했다.

논란이 커지자 SBS 미디어넷은 서둘러 해명에 나섰다. 회사 측은 “문제가 제기된 관리자는 업무에서 배제했고 지원자 본인도 자진해 출전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과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미 흩어진 불신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특히 이번 사건은 오랜 전통을 가진 대회 자체의 신뢰도를 흔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조차 “수십 년 쌓아온 명성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참가자들이 실력으로 경쟁해야 하는 무대에서 내부 인맥 개입 의혹이 제기된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 역시 냉정한 반응을 보였다. “예선부터 짜고 치는 판이라면 본선 결과는 의미 없다”, “공정성을 잃으면 대회 자체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반면 “주최 측이 빠르게 대응한 점은 다행”이라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내부 감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면 불신은 더 커질 것”이라는 경고가 지배적이다.

주최 측은 예정대로 11월 본선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본선 무대 자체가 흥행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크다. 특히 방송을 통해 대중 앞에 공개되는 행사인 만큼 결과보다 공정한 절차를 증명하는 것이 당장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