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거북 참고 이미지 | 사진=Unsplash
늑대 거북 참고 이미지 | 사진=Unsplash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인천시 부평구의 한 도심 공원에서 외래생물로 지정된 ‘늑대거북’이 발견돼 당국이 긴급 포획에 나섰다. 늑대거북은 북미 원산의 육식성 거북으로, 강한 턱과 공격성을 지닌 생물로 알려져 있어 시민 안전과 생태계 교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부평구청에 따르면 30일 오전 7시 40분경 부평구 갈산동의 한 공원 산책로 부근에서 대형 거북을 발견했다는 시민 제보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포획 전문업체는 초기에 해당 거북을 자라로 판단해 인근 유수지에 방사했으나, 이후 외형과 체형 등을 재확인한 결과 늑대거북으로 추정되며 포획 작업이 재개됐다.

발견된 거북은 등길이 약 30cm, 체중 약 16kg으로, 국내에서 발견된 개체 중 상당히 큰 편에 속한다. 늑대거북은 야생에서 어류, 조류, 양서류, 소형 포유류 등을 포식하며, 천적이 거의 없어 생태계 내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작용할 수 있다. 국립생태원과 환경부는 이 거북을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하고 있으며, 사육 및 방사를 모두 금지하고 있다.

현장을 관리한 부평구청 관계자는 “포획 전문업체의 초기 식별 오류로 방사가 이뤄졌으나, 곧바로 재포획을 지시했고 현재 위치를 추적 중”이라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내문을 부착하고 시민 제보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외래종 유입 방지를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당 개체는 포획 즉시 규정에 따라 살처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늑대거북은 최근 5년간 국내에서 30건 이상 발견됐으며, 대부분이 애완용으로 수입되었다가 무단 방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례가 반복되고 있는 것은 외래 생물에 대한 관리 체계가 여전히 미비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한다. 외래생물 연구기관 관계자는 “이러한 동물은 애완동물로 키우기에는 위험성이 크고, 방사 시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외래 반려동물에 대한 등록과 추적, 유기 시 처벌을 강화하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공원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해당 지역이 유아·어린이 놀이시설과 인접해 있어, 시민 안전을 위한 적극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부평구청은 향후 유사 사례 발생에 대비해 외래종 식별 교육과 민간 포획 인력 역량 강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동물 출몰을 넘어, 도시 내 외래생물 유입에 따른 공공 안전 문제와 생태계 보호라는 과제를 동시에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반려 동물 문화와 생태 보호 정책 간의 균형을 찾기 위한 제도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