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글로벌 패션 매체 영국판 ELLE(엘르 UK)가 블랙핑크 로제를 단체 사진에서 제외한 채 게재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사건은 파리에서 열린 생로랑 2026 봄·여름 패션쇼 현장에서 촬영된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 시작됐다.
해당 사진에는 가수 로제와 함께 모델 헤일리 비버, 배우 조 크라비츠, 가수 샤를리 XCX가 나란히 서 있었다. 그러나 ELLE UK가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사진에서는 로제만 잘린 채 나머지 세 사람만 남아 있었다. 구도의 차원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특정 인물만 배제된 듯한 편집에 팬들은 즉각 의문을 제기했다.

논란은 샤를리 XCX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원본 사진을 올리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원본에서는 로제가 분명히 함께 서 있었기에 ELLE UK의 게시물이 문제라는 사실이 명확해진 것이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아시아인 여성만 빠진 건 명백히 차별적”이라는 글들이 올라왔고 “패션 매체가 아직도 이런 감수성을 보여준다니 실망스럽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영국 언론에서도 이 사안을 보도했다. 일부 매체는 “단순 편집 실수일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팬덤과 온라인 여론은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진을 잘라낸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아시아인 스타를 배제한 건 실수라고 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LLE UK 측은 아직 공식 사과문을 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곧 해명 자료를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사태는 이미 국제적 파문으로 번진 상황이다. 로제는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을 보유한 블랙핑크 멤버이자 생로랑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하고 있다. 때문에 패션쇼 단체 사진에서 빠졌다는 사실 자체가 브랜드 이미지와 직결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SNS에는 ‘#ElleRacist’ 해시태그가 등장하며 비판 여론이 집결했다.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지에서는 “사진 한 장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아시아인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라는 목소리가 높다. 동시에 일부 패션계 관계자들은 “행사장에서 수많은 사진이 찍히는 만큼 다양한 버전 중 하나였을 수도 있다”는 반론도 내놓고 있으나 대중적 분노를 진정시키기는 역부족이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패션 미디어의 인종 감수성 부족 문제가 다시 한 번 드러난 사례로 꼽힌다. 과거에도 서구 패션잡지들이 아시아인 모델이나 연예인을 소외시키거나 비주류 취급한 사례가 있어 왔기에 이번 사건은 누적된 불신을 폭발시키는 계기가 됐다. 전문가들은 “국제 패션 업계가 다문화 감수성을 당연히 내재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까지 로제 본인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도 사건 관련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팬덤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목소리를 높이며 엘르 측의 명확한 해명과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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