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JTBC의 대표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가 시즌4를 맞아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그 중심에는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이자 전 KT 위즈 코치였던 이종범(54)이 새 감독으로 전격 합류한 소식이 있다. 그의 지휘봉 잡기는 팬들 사이에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가운데, 야구계와 방송계를 동시에 뒤흔들고 있다.
JTBC는 6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종범 전 코치가 ‘최강야구’ 시즌4의 감독으로 합류했다”며 “프로야구와 예능의 접점을 확장하고, 은퇴 선수들과 유소년 야구 발전을 도모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종범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KBO 통산 타율 0.297, 194홈런, 510도루라는 빼어난 성적을 남긴 그는 은퇴 이후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그리고 최근까지 KT 위즈에서 지도자로 활동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시즌 중 구단을 떠나 예능 프로그램에 참여한 만큼 논란의 불씨를 안고 있다.
이 감독은 JTBC 측을 통해 “처음에는 현역 코치 신분이라 출연을 고사했다”며 “하지만 은퇴 선수들과 후배들이 간절히 요청했고, ‘야구가 예능을 통해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면 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KT 팬들께는 진심으로 송구하다. 이강철 감독님께도 양해를 구했고, 응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사는 프로그램 외적인 갈등과도 무관치 않다. JTBC는 기존 제작사였던 C1 컴퍼니 및 장시원 PD와 지식재산권(IP) 분쟁을 겪은 끝에, 제작진을 전면 교체하고 시즌4를 자체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C1 측은 이에 대응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사 콘셉트의 ‘불꽃야구’를 공개했고, 해당 콘텐츠는 조회수 수십만 건을 기록하며 야구 예능 시장의 새로운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성치경 CP는 “이종범 전 코치는 원래 섭외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기존 감독 하차 이후 여러 방안을 논의하던 중 그의 진정성에 제작진 모두 감명을 받았다”고 배경을 밝혔다. 성 CP는 또 “그는 카리스마, 지도력, 예능 감각을 겸비한 몇 안 되는 인물이며, 무엇보다 선수들과 진정으로 교감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일각의 시선은 차갑다. KT 위즈 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시즌 도중 예능 출연을 위해 팀을 떠나는 것이 과연 책임감 있는 지도자의 모습이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야구를 진심으로 한다’는 포맷이 예능으로서의 재미와 어떻게 균형을 이룰 수 있을지도 향후 주요 관전 포인트다.
JTBC는 이번 시즌부터 유소년 및 아마추어 야구 지원 프로그램을 동시 운영할 계획도 밝혔다. 방송에 참여한 수익 일부를 유소년 리그에 환원하고, 지역 야구팀과의 교류 프로그램을 마련해 방송의 공익성과 콘텐츠 가치를 함께 살리겠다는 복안이다.
‘최강야구’ 시즌4는 오는 9월 초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종범 감독 체제 하에서 어떤 전략적 변화와 시청자 반응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야구의 전설이 방송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이 도전이 영광의 귀환이 될지, 아니면 실망의 기록이 될지는 조만간 시청자들이 평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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