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아침마당' 갈무리
사진=KBS '아침마당' 갈무리

[다이어리포인트=박보영 기자] 대한민국 아침 방송의 상징인 KBS ‘아침마당’이 방송 사상 최초로 1만 회를 달성했다. 1991년 첫 방송을 시작한 뒤 34년 만에 이룬 기록으로 10월 3일 특집 방송은 다채로운 무대와 함께 그간의 역사를 기념하는 축제로 꾸며졌다. 무엇보다 배우 강부자의 등장은 이날 방송의 가장 큰 화제가 됐다.

강부자는 84세의 나이로 무대에 오르며 배우 김성환과 가수 김연자의 부축을 받았다. 객석은 잠시 숙연해졌고 이내 박수로 가득 찼다. 강부자는 “나는 아직도 청춘이다. 청춘을 돌려달라고 하고 싶지 않다”는 말로 현장을 울컥하게 했다. 이어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 순간 우리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의 솔직한 고백은 세대를 넘어선 울림을 전했다.

무대에서 강부자는 어린 가수 황민호가 부른 ‘청춘을 돌려다오’를 들으며 “그 노래는 내가 해야지 네가 하면 되겠니”라는 농담 섞인 말을 건넸다. 그러나 이내 눈물을 훔치며 세월의 무게를 실감케 했다. 이어지는 무대에서 그는 ‘봄날은 간다’를 열창했다. 의자에 앉아 노래했지만 목소리에는 여전히 힘이 담겨 있었고 가사는 그대로 세월의 무게와 인생의 여운을 전달했다.

강부자는 이날 방송에서 “아침마당은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34년간 매일 아침 시청자 곁을 지킨 프로그램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나온 발언이었다. 현장에 있던 출연자와 시청자들은 그의 말에 공감하며 긴 박수를 보냈다.

특집 무대는 강부자뿐만 아니라 여러 출연진이 함께 채웠다. 배우 김성환이 무대를 꾸몄고 가수 김연자는 특유의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트로트 가수 윤수현, 밴드 몽니 김신의, 크로스오버 그룹 리베란테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1만 회를 기념했다. 1991년 첫 회부터 함께한 박철규 아나운서를 비롯해 역대 MC들도 총출동해 역사를 되짚었다.

제작진은 이날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수많은 사연과 눈물, 웃음을 함께한 34년의 시간이 1만 회라는 숫자로 이어졌고 이는 한국 방송사에서 다시 보기 어려운 대기록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