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최근 인천 계양산 일대에서 대량 출몰 중인 붉은등우단털파리, 일명 ‘러브버그’를 활용한 유튜브 먹방 콘텐츠가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콘텐츠는 일반적인 곤충요리가 아닌, 도시 해충으로 불리는 러브버그를 직접 채집해 가공·조리한 뒤 시식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해당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2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를 낳고 있다.
해당 유튜버는 계양산 정상에서 벌레떼로 가득한 풍경을 촬영하며 러브버그 수천 마리를 포획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영상에 등장한 벤치와 야외 의자는 벌레로 가득 차 있었고, 채집된 곤충들은 밀봉해 자택으로 옮겨졌다. 이후 이 곤충들을 믹서에 갈아 다진 뒤 달걀, 전분, 소금, 후추 등 재료와 함께 반죽해 팬에 굽는 방식으로 조리했다. 완성된 요리는 햄버그 스테이크 형태였으며, 영상 속 유튜버는 이를 직접 시식했다.

시식 과정에서 그는 “산에서 맡았던 나무 썩는 냄새가 난다”며 “고소한 맛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시큼하고 식감이 거칠다”고 밝혔다. 이어 “먹을 수는 있지만 맛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을 덧붙였다. 이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시각적·심리적 충격을 안기며 댓글 창에는 “광기 그 자체”, “야식이 생각났다가 사라졌다”, “정신 나간 콘텐츠다” 등 격앙된 반응이 이어졌다.
러브버그는 일반적으로 인간을 물지 않고 독성도 없는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번식력이 매우 강하고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출몰해 도시 미관과 생활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정신적 해충’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 곤충은 주로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짧은 기간 대량 출현하며, 사체가 차량이나 건물 외벽에 붙으면 부식을 유발하는 특성이 있어 실질적인 재산 피해도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가 본래 플로리다주 등지에서 널리 퍼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최근 기후 변화에 따라 서식 영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환경당국은 이 곤충이 생태계 내에서 자생적인 퇴치가 어려운 만큼, 방제보다는 관리 대상 해충으로 지정해 시민 생활의 불편을 줄이는 방향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번 콘텐츠를 두고 ‘먹방 콘텐츠의 자극 경쟁’에 대한 문제의식도 다시 부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괴식 먹방’은 시청자의 호기심과 충격 반응을 자극해 높은 조회수를 유도하는 전략으로 활용된다. 그러나 일부 콘텐츠는 위생 문제, 생태계 교란, 윤리적 경계 모호성 등을 초래하며 반복적으로 논란에 휘말려 왔다. 특히 해당 유튜버는 과거 외래종 생물인 황소개구리, 붉은귀거북 등을 조리해 먹는 콘텐츠로 논란을 빚은 전력이 있어, 이번 영상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식품위생 전문가들은 “공식적으로 식용이 허가되지 않은 생물체를 섭취하는 콘텐츠는 알레르기 유발, 기생충 감염 등 건강상의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며 “대중 매체를 통해 잘못된 식습관이 확산되지 않도록 플랫폼 차원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먹방 콘텐츠가 단순한 오락을 넘어서 사회적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일정 수준의 가이드라인과 규제 기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콘텐츠 자유와 창의성을 존중하면서도 생태계와 대중 위생, 윤리적 책임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하는 시대다. ‘러브버그 스테이크 먹방’은 자극적인 유행을 쫓는 콘텐츠가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는지, 그 한계를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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