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NS 캡쳐
사진=SNS 캡쳐

[다이어리포인트=엄주용 기자] 라면, 밥, 만두, 음료에 유튜브 1시간 무료 시청까지 포함해 단돈 5,900원. 최근 한 PC방이 내놓은 점심 메뉴 가격이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여파로 전통적인 주 수입원인 야간 게임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PC방 업계가 생존을 위해 점심 장사에 집중하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과거 PC방은 게임 이용 시간에 따른 요금제로 수익을 올려왔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 게임의 확산과 여가 패턴 변화로 PC방 이용 시간이 감소하며 경영난이 심화됐다. 이에 따라 많은 PC방이 저렴한 가격의 먹거리 메뉴를 강화해 점심시간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사진 속 PC방처럼 라면과 밥, 만두, 음료가 포함된 식사 세트에 유튜브 무료 시청 혜택까지 더해진 5,900원 상품은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한 PC방 관계자는 “야간 이용객 수가 급감하면서 점심 장사에 집중하지 않으면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며 “식사만 하러 오는 손님도 많아져 먹거리 매출 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점심 시간대 매출이 하루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곳도 적지 않다. 저렴한 식사와 함께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이 고객 만족도를 높이며 재방문율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은 외식과 여가 비용을 줄이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외식 물가는 연평균 6% 이상 상승했고, 이에 따라 외식 빈도는 감소 추세다. PC방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고객 단가가 낮아지고 이용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PC방들은 단순한 게임 공간이 아닌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저렴한 식사 메뉴와 무료 영상 콘텐츠 제공뿐 아니라 e스포츠 대회, VR 체험존 도입, 프리미엄 좌석 확대 등이 그 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5,900원 점심 세트’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이용자는 “점심값으로 라면과 밥, 만두까지 먹고 유튜브까지 볼 수 있다는 게 놀랍다”며 “요즘 같은 경제 상황에 가성비 좋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점심 장사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장기적 생존을 위해서는 다양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PC방 업계는 고물가와 경기 둔화라는 이중고 속에서 기존 게임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저렴한 식사와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이러한 변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며 앞으로도 PC방이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임을 보여준다.